극장가 ‘고사 위기’… 하루 관객 16년만에 최저
극장가 ‘고사 위기’… 하루 관객 16년만에 최저
  • 승인 2020.02.2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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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상영 회차 절반으로 뚝 … 업계 비상체제
하루 극장 관객이 16년 만에 처음으로 8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극장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우려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1998년 멀티플렉스 도입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우려가 나온다.



◇ 하루 관객 16년 만에 최저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극장을 찾은 관객은 7만7천71명에 불과했다. 2004년 5월 31일의 6만7천973명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10년대 들어 10만명을 넘지 못한 날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2016년 4월 5일(9만4천906명)에도 10만명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박스오피스 순위 자체도 큰 의미가 없어졌다. 1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들’은 전날 2만2천911명을 불러모으는 데 그쳤다. 개봉 6일째 1위 자리를 지켰지만, 누적 관객은 아직 40만명을 넘기지 못했다.

2위와 3위에 오른 ‘1917’과 ‘정직한 후보’도 각각 2만명을 밑돌았고, ‘작은 아씨들’ ‘클로젯’ ‘기생충’ 등 나머지 10위권 작품도 각각 1만명이 채 안 된다.

이에 따라 ‘사냥의 시간’ ‘온 워드: 단 하루의 기적’ ‘후쿠오카’ ‘이장’ ‘밥정’ ‘결백’ ‘기생충’ 흑백판, ‘콜’ 등 개봉 예정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연기했다.



◇ 극장들 회차 줄이고 비상체제

극장들은 사실상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상영 회차를 줄이는 방식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대구 지역 상영관은 상영 회차를 절반 가까이 줄였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현재 대구 일부 지역에서 시간 단축 운영을 하고 있다”면서 “관객이 적은 이른 아침 시간 상영을 뒤로 옮기고 심야 시간 상영을 앞으로 당겼다”고 전했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임원 임금 20%를 자진 반납하고 직원들에게는 무급휴가를 독려 중이다.

극장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한국 영화 산업 전체에 충격파가 미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극장 매출은 1조9천140억원으로, 전체 영화산업 매출의 76.3%를 차지했다.

극장들은 특히 관객의 영화관람 패턴 자체가 달라질 가능성도 우려한다. 극장 관람을 기피하고, 안방에서 VOD(주문형비디오)나 OTT(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등을 보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여가생활로 정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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