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적 피로에 가짜뉴스로 스트레스, 이중고”
“육체적 피로에 가짜뉴스로 스트레스, 이중고”
  • 홍하은
  • 승인 2020.02.26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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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재난안전대책본부 사투
각 보건소 하루 최대 180건 검사
가족 감염 우려에 집에도 못 가
무분별 가짜뉴스 자제 당부도
“육체적인 피로도 힘들지만 정신적 스트레스가 더 커요. 검증되지 않은 가짜뉴스까지 쏟아지면서 응원보다 비난이 더 많으니 솔직히 지치죠.”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일주일여 만에 국내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1천명을 넘어섰다. 매일 하룻밤 사이 수십 명씩 확진자가 불어나자 코로나19 치료와 감염 확산 차단의 최일선에 있는 의료진과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실무자들은 24시간 쉼없이 사투를 벌이고 있다.

26일 대구시 안전대책본부에 이날 따르면 오후 기준 대구시 코로나19 환자는 하루 만에 178명이 늘어 총 677명으로 집계됐다.

매일 불어나는 환자에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와 8개 구·군 보건소, 7개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는 의료진과 실무자들은 한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19 대책반, 코로나19 지원반, 현장대응반으로 나눠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불안해 하는 시민들이 증가하면서 구·군 보건소에 증상을 문의하는 상담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기침 등 감기 증상과 유사한 탓에 막연한 불안감으로 보건소 또는 선별진료소를 방문하거나 문의하는 시민들도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구·군 보건소의 경우 각각 하루 100~180건의 검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수많은 의심환자들에 비해서는 턱없이 모자라다.

이들은 감염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책임감과 사명감 그리고 혹시 감염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정신적 피로가 심하다고 입을 모았다.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A씨는 “교대근무로 휴식없이 일하고 있지만 혹시나 방역이 뚫릴까 불안하다”며 “여기서 제대로 선별하지 못한 환자가 있지 않을까, 나 때문에 환자나 시민들이 피해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의심환자의 검체를 채취하는 업무를 하는 B씨는 가족에게 혹여나 감염시킬까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근무하고 있다. 직접 의심환자들이 보건소로 방문하기도 하지만 방호복을 입고 의심환자 집을 방문해 검체해야 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B씨는 “담당 업무다 보니 티는 낼 수 없지만 다들 심리적으로 위축 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직원들도 감염됐다는 소식에 나도 혹시 걸릴 수도 있다는 두려움도 있다. 모든 의료진, 실무자들이 그럴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각자의 자리에서 가족도 보지 못하고 열심히 하고 있는데 가짜뉴스만 믿고 비난하시는 분들이 많아 힘이 빠진다”며 “지금 의료진과 실무자 모두 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차분하게 믿고 무분별한 가짜뉴스 확산을 자제해달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의료진의 정신적 스트레스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사후지원이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하은기자 haohong73@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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