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감염병 특별관리’ 말로만 하는가
대구 ‘감염병 특별관리’ 말로만 하는가
  • 승인 2020.03.03 2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감염증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해 전국적으로 5천명을 넘어섰다. 그저께는 하루에 사망자가 10명이나 발생했다. 특히 전체 확진자의 73%에 이르는 3천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지역은 그야말로 생지옥이다. 음압병실이 모자라 2천명 이상이 자가에서 병실을 기다리고 있고 그러다가 사망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정부는 대구와 청도를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지만 그것도 말일뿐 후속대책이 전무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대구를 방문해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 특별재난지역 선포만으로는 부족하다”며 특단의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후속대책이 없다. 정부는 또 위기관리를 ‘심각’으로 격상해 국무총리를 대구에 상주시켜 코로나19를 관리한다고 하지만 그것도 회의만 할 뿐 감염예방에 가장 기본인 마스크 문제 하나 해결해주지 못하고 있다. 말만 화려할 뿐 실제 이루어지는 것이 없다.

얼마나 애가 탔으면 권영진 대구시장이 나서 ‘대통령 긴급명령’까지 언급하며 구원을 요청했겠는가. 권 시장은 문 대통령이 긴급명령을 발동해서라도 경증환자를 수용하기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활용이 가능한 공공연수원, 대기업 연수원 등에 3천 병상을 확보해 달라고 요구했다. 권 시장은 경증환자를 돌볼 의사 50명, 간호사 200명 등 의료 인력의 긴급 수혈도 요구했다. 급증하고 있는 중증환자 입원시설의 시급한 확충도 간청했다.

대구지역의 감염병 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는 “병상과 인력, 장비 등 필요한 자원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군 의료인력 등 공공인력을 투입하고 임시 보호시설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범국가적 역량을 총체적으로 결집하겠다”고도 했다. 자체적으로 해결이 어려운 경우 “국가적 차원에서 자원을 공유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도 했다. 이 모두가 말일 뿐 실행은 없다.

코로나19는 정부의 미흡한 초기대응이 불러온 국민적 재난이다. 중국인 입국을 제한해야 한다는 전문가 집단의 계속된 권고를 정부가 정치적인 이유로 무시한 결과가 초래한 재앙이다. 지금도 정부는 전문가 집단의 권고에는 귀를 막고 있다. 최악의 위기 상황인데도 문 대통령은 3·1절 날 북한과 보건협력 운운했다가 미사일로 응답받고 있다. 말만 번지르르하고 하는 일이 없어 국민 절망시키는 무능 정부의 감염병 관리이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