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17개 콜센터 63명 감염…“대다수 대중교통 출퇴근”
대구 17개 콜센터 63명 감염…“대다수 대중교통 출퇴근”
  • 정은빈
  • 승인 2020.03.1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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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차 감염 우려 어쩌나
신한카드 등 4개소 집단감염
빌딩 2곳은 지하철역과 인접
“대중교통 접촉자 파악 불가
확진자 마스크 착용 여부 조사”
대구지역 콜센터 상담원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모두 63명으로 늘어났다. 대부분 컨택센터 상담원의 대중교통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2~3차 감염을 일으켰을 우려가 남는다.

15일 대구시에 따르면 그동안 대구지역 컨택센터 17개소의 상담원 6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 컨택센터 특별대책반 40여명이 지난 11~13일 전체 컨택센터를 전수 조사한 결과다.

대구시는 컨택센터를 총 68개소, 종사자를 8천여명으로 파악했다. 대구컨택센터협회 비회원사 12개소를 포함한 숫자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곳은 중구 ABL타워의 신한카드 콜센터와 중구 교보빌딩, 우석빌딩의 DB손해보험 콜센터 2개소, 달서구 성당동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 등 4개소다.

신한카드 콜센터에서 19명(청소직원 1명 제외), DB손해보험 콜센터에서 각 12명, 8명,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에서 6명의 환자가 나왔다. 또 다른 컨택센터 1곳에서 환자 3명이 발생했고 나머지 컨택센터에서는 1~2명 발생했다.

대구시는 대부분 콜센터의 최초 확진자가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신한카드 콜센터와 DB손해보험 콜센터 2곳의 경우 신천지 교인 3명이 각각 전파를 일으킨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대구시는 대부분 확진자가 지난 6일 이전에 발생해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다만 상담원들이 평소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한 만큼 이를 매개로 2~3차 감염이 발생했을 우려가 잔재해 있다. 콜센터 39.3%는 중구에 모여 있다. 종사자도 전체의 41.6%에 다다른다. 대부분 컨택센터 주차장 상황이 안 좋다 보니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좋은 곳에 입지한다는 풀이가 뒤따른다.

특히 ABL타워는 도시철도 1호선 반월당역과 190m, 교보빌딩은 중앙로역과 50m 거리다. 이 2개역은 유동 인구가 많은 곳으로 환승역인 반월당역 승객은 하루 평균 1만5천여명, 중앙로역은 6천여명이다. 삼성전자 콜센터와 160m 떨어진 서부정류장역 승객 수도 하루 평균 5천여명에 달한다. 삼성전자 콜센터 직원은 “고객센터 주차장이 좁은 데다 직원용이 아니다. 직원의 90%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한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대중교통을 통한 접촉자 규모를 파악하기 힘든 것으로 보고 콜센터 확진자의 출퇴근 시 마스크 착용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콜센터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담 인력을 지정해 특별 관리키로 했다”며 “이달 말까지 모든 컨택센터의 운영 중단을 부탁하고, 운영이 불가피할 경우 사무환경 재조정 등 자체적인 예방·대비 계획을 마련해 제출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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