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한선교, 비례대표 순번 놓고 충돌
황교안-한선교, 비례대표 순번 놓고 충돌
  • 승인 2020.03.1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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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영입인재 당선권 밖으로
당 내부 “총선 전략 수정” 의견
黃 “정상적인 자매정당 노력”
미래한국 최고위, 의결 ‘고심’
미래통합당 영입인재들이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에서 당선권 밖으로 밀리면서 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충돌했다.

황 대표는 대표 취임 후 ‘1호 인선’으로 사무총장에 앉힌 한선교 의원에게 미래한국당 대표직을 맡겼다. 하지만 황 대표는 비례대표 명단을 보고받고 한 대표에게 배신감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통합당 내에서는 비례대표 후보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질 경우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만들어 의석을 극대화한다’는 통합당의 4·15 총선 전략을 대대적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에 있는 중국문화원 앞에서 교통공약을 발표한 뒤 ‘통합당이 자체 비례대표를 내도 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가능하다. 불가능하지 않다”면서도 “가급적이면 계획하고 구상한 대로 정상적인 자매정당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황 대표는 이날 통합당 긴급최고위를 소집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희가 최고위를 소집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아마 미래한국당에서 필요한 조치들을 할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 대표와 갈등설에 대해선 “‘잘못된 부분들은 다시 살펴봐야겠다’는 뜻을 얘기한 것”이라며 “잘 해결할 것이다. (한 대표와) 생각을 같이하고 있으니까”라고 일축했다.

한편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 공천은 한 대표와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이 전적으로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최고위원들은 전날 오후에야 처음으로 명단을 접하고 반발했다고 한다.

한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 최고위를 열어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의결하려 하지만 다른 최고위원들은 참석을 거부하고 있다.

미래한국당 공 위원장은 이날 개인 유튜브 방송을 통해 “이번 비례대표 인선은 어떤 작업보다 공정하고 투명했다”고 말했다.

공 위원장은 “미래통합당이 반발하는 이유는 20여명의 영입 인재 중 단 1명만 (당선권으로 여겨지는 20번 이내 순번에) 포함된 데 대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는 것”이라면서 “완벽하게 포함하길 원했다면 공병호를 공관위원장으로 인선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철저하게 미래를 생각하는 비례대표 공천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미래한국당 내에선 개정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인단 인준이라는 민주적 절차를 거친 비례대표 순번을 최고위에서 임의 수정할 경우 공천이 무효가 된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렇다고 다시 공관위 심사와 선거인단 투표 절차를 다시 밟는 것 역시 물리적으로 쉽지 않은 상태다.

한 대표를 제외한 최고위원 4명이 현 비례 순번에 반대하는 만큼 최고위가 공천안을 부결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다만 부결 이후 공관위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후보자 명단을 확정할 수 있다는 공관위 규칙 때문에 최고위원들이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당 관계자가 전했다.

통합당 역시 비례대표 후보와 관련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당초 총선 전략에 큰 차질을 빚은 황 대표는 이날 당 주요 인사들에게 문제 해결을 지시했으나, 법률상 명백한 별개 정당인 만큼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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