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과 어울림의 낙동강을 꿈꾼다
통합과 어울림의 낙동강을 꿈꾼다
  • 승인 2020.03.1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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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민 K-water 낙동강유역본부장
코로나 19의 감염 확산세가 무섭다. 다행인 점이라면, 미국 환경보호국(US EPA) 자료와 관련 논문(맨 프레드 H. 울프 외, 2005)에 따르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를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는 호흡기 바이러스로, 물로 전파되는 수인성 바이러스보다 염소 소독에 약하므로 정수장에서 수 처리로 제거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물로 전파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하니 안심해도 되겠다.

아직 겨우내 한껏 움츠린 몸과 마음을 펴고 자연의 변화를 마음껏 누리기는 두렵지만, 그래도 촉촉하게 땅을 적시는 봄비 내음을 맡으니 계절의 변화가 반갑게 다가온다. 다가오는 3월 22일은 UN이 지정한 제28회 세계 물의 날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수자원 보전과 먹는 물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자 1995년부터 기념행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올해는 겨울 불청객이 아직 가시지 않아 국민의 안전을 위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 대신 조용히 물의 날의 의미를 되새겨보려 한다.

2020년 물의 날 주제는 ‘물과 기후변화, 우리의 미래’로 우리 미래 세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물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기후변화는 환경과 인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데 물 또한 예외가 아니다. 폭염, 가뭄, 집중 호우, 돌발 홍수 등 이상기후로 이미 수자원의 관리는 물론 수돗물 공급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물 관련 재해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불확실성이 커지는 현실 속에서 고도의 통합물관리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리우환경회의(1992)에서 물 관련 기본 방침으로 채택된 통합수자원관리(Integrated Water Resources Management, IWRM)에 기초한 물 관리 통합 정책은 수량·수질·지표수·지하수 관리의 통합 뿐 아니라 유역별 다양한 용수를 하나의 물로 통합하여 관리하되, 이해 당사자의 절차상 참여를 보장하고 더 나아가 물과 토지의 통합적 관리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낙동강은 1천300리에 이르는 우리나라 최대 유로 연장을 자랑하는 강이다. 유역 내 국가하천이 17개, 지방하천이 1,168개로 전국 5대 하천유역 중 하천개수가 가장 많고 여러 다양한 행정구역을 거치는 탓에 이해관계자가 다양하고 그만큼 물이용에 대한 오래된 갈등을 안고 있다.

환경부에서 최근 ‘인간과 자연이 함께 누리는 건강한 물’ 구현을 위한 금년도 과제 중 하나로 유역별 통합물관리를 통한 물이용 갈등 해소를 제시한 바 있다. 낙동강 유역에 대해서는 상수원 불안해소와 구미·성서산단의 수질개선 대책수립, 수질사고 등에 대비한 대구·부산·동부경남 지역의 물 배분 대안을 담은 통합물관리 방안을 상반기 중 확정할 예정으로, 수자원공사 낙동강 유역본부에서도 민·관·학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기반으로 보현산댐, 영주댐 등 물환경 개선대책을 적극 실행할 계획이다.

우리의 낙동강이 오염과 갈등이 아닌, 건강한 강, 인간과 자연을 아우르는 통합의 강으로 굽이굽이 흐를 시점이 머지않았다. 그 누구보다 우리를 위해, 미래 세대를 위해 다시 한 번 굳은 다짐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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