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사회 "질본, 검사 오류 단정은 올바른 자세 아냐"
경북도의사회 "질본, 검사 오류 단정은 올바른 자세 아냐"
  • 조재천
  • 승인 2020.03.20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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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17세 학생 사망관련
경북도의사회 성명서
경북도의사회 성명서

 

경북 경산 지역의 17세 학생 A 군이 지난 18일 원인 미상의 폐렴과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사망한 것과 관련해 경북도의사회가 질병관리본부를 겨냥해 “영남대병원의 단순한 검사 오류로 단정하고 부검으로 정확한 진단을 하지 않은 채 황급히 마무리하는 것은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성명서전문 관련기사 참고)

경북도의사회는 20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바이러스 검사의 경우 양성 판정에 관한 논의의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질병관리본부의 이번 대처에 대해 “향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를 위해서도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의사회는 “각 병원은 손해를 감수하면서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에 따라 진료하고, 의료진도 위험을 감수해 최선을 다해 코로나19 퇴치에 전념하고 있다”며 “우리의 노력을 치하는 못할망정 깎아내리고 책임을 전가시키는 것은 지금도 현장에서 봉사 중인 의료진에 큰 상심을 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더 이상의 혼란을 방지하고 코로나19가 새로운 형태로 확산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부검으로 숨진 학생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A 군은 지난 18일 원인 미상의 폐렴과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숨졌다. 지난 12일 밤 감기 증상과 고열로 경산의 한 병원 응급실을 방문했지만 선별 진료소가 마감해 검사를 받지 못하고 투약 치료 후 다음 날 오전 다시 내원했다.

A 군은 코로나19 진단 검사와 흉부 엑스레이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상태가 악화돼 그날 오후 영남대병원으로 전원됐다. 이후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에크모와 혈액 투석 등 치료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병원 측은 코로나19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7차례에 걸쳐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실시했고, 마지막 소변 검사에서 양성 소견이 의심돼 방역 당국에 유권 해석을 요청했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질병관리본부와 복수 대학병원에서 검체 검사한 결과를 종합해 숨진 A 군에 대한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를 음성으로 최종 판정했다. 중대본 관계자는 검체를 의뢰한 영남대병원으로부터 원 자료를 제공받아 재판독한 결과 병원의 실험실 오염이나 기술 오류 등에 따른 미결정 반응 가능성이 의심된다고 설명해 영남대병원의 책임 논란이 불거졌다.

조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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