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 비해 헌혈은 부족, “영내 및 자택 대기 상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대구 지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각종 지원에 목을 매는 가운데 군 부대가 큰 힘이 되고 있다. 하지만 혈액 부족 해소를 위한 헌혈 노력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적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육군 제2작전사령부와 50사단을 위시한 대구·경북 지역 군 부대는 대구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18일 이후로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각종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은 지난달 29일부터 지역 내 시설들에 대한 대규모 방역 작전을 실시하고 있다.
2작전사 화생방대대는 24일 장병 31명을 동원해 대구시립중앙도서관과 서구 서부도서관 일대 방역을 실시했다.
지금까지 군이 방역을 실시한 곳은 △동대구역, 대구공항 등 교통 요지 △중구 서문시장, 시청 등 주요 시설 △경북대·영남대병원 등 의료기관 △확진자가 발생했던 남구 신천지대구교회, 달서구 한마음아파트 등이다.
군은 각종 지원 활동도 전개해 국군대구병원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후 1117공병단 장병 100여 명을 투입해 음압병상 등 조기 완공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 및 선별진료소 등 봉사, 마스크·구호물자 등 각종 수송 지원, 마스크 판매 약국에 사회복무요원 투입 등 다양한 지원을 이었다.
이달 들어서는 임대료 면제, 경제 활성화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
국방부가 지난달 20일 출타를 제한한 후 한 달 넘게 휴가를 나가지 못하고, 사용할 마스크가 부족함에도 장병들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다른 지역에 비해 헌혈 건수가 부족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2작전사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대구·경북 지역 육군에서는 979명이 헌혈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채혈 간호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북 포항 해병대 단체 채혈이 있었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1월21일부터 3월22일까지 전국 군 장병 6만2천801명이 헌혈에 참여해 전체 단체 헌혈 실적 중 54.6%에 해당하는 데 비해 초라한 수치다.
이는 대구·경북 지역이 다른 지역과는 달리 특별재난지역인 것이 작용한다. 간부를 포함한 모든 장병이 출퇴근을 못하고 영내 대기 상태로 남았기 때문.
2작전사 관계자는 “헌혈에도 도움을 주고 싶으나 현재 아무도 영내 밖을 나갈 수가 없다”며 “확진자 접촉 지역 봉사나 방역 마치면 따로 2주 격리되기도 하고, 이미 하는 업무가 많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