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끊기고 상점 폐쇄…유령도시로 변한 집단감염구역
인적 끊기고 상점 폐쇄…유령도시로 변한 집단감염구역
  • 박용규
  • 승인 2020.03.2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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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취약 낙인에 직격탄 맞아
한사랑요양병원 주변 상가 한산
신천지교회 문 앞에 폐쇄명령서
달걀 던진 흔적과 수많은 얼룩도
문성병원 일대 상가 절반은 폐점
대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첫 확진자가 발생한지 한달 넘게 지나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지만 확진자의 이동 경로나 발생지로 파악된 대구 지역 곳곳의 상가는 방역 조치를 취했음에도 감염 위험의 낙인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전체적으로 한산함과 긴장감이 감돌았다.

26일 오후 2시께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 근처의 한 식당. 70여개 식탁이 있는 곳이었지만 손님이 3명밖에 없었다. 이후 취재진이 머무르는 30분 동안 식당엔 2명의 손님이 찾아오고, 1통의 ‘배달의 민족’ 알람이 울릴 뿐이었다.

한사랑요양병원은 최근까지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집단감염 위험 지역이라 근처 상가의 분위기가 한적하고, 쓸쓸했다.

지난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한사랑요양병원은 지난 16일 첫 확진자 발생 후 당일까지 10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남구 신천지대구교회. 이날 찾은 해당 건물 출입문에는 시 재난안전대책본부의 폐쇄명령서가 붙어 있었다.

신천지가 대구 내 코로나19 확산세의 중점으로 떠오른 후 이달 초 누군가가 이곳에 달걀을 던진 적이 있었다.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문에는 수많은 하얀 얼룩이 져 있었고, ‘고정문’, ‘출입금지’가 적힌 안내문의 글씨는 번져 있었다.

근처의 한 상인은 “코로나 확진자 발생 후 한달이 지났는데도 매출이 오를 기미를 안 보인다”며 “3분의 1로 떨어졌다. 사람 왕래 자체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

26일 방대본에 따르면 지역 내 확진자 6천482명 중 4천391명이 신천지대구교회와 연관돼 있다. 약 67%에 해당하는 수치다.

달서구 한마음아파트와 남구 문성병원 일대도 다르지 않았다. 근처 상가의 절반 이상은 문을 닫았고, 열려있는 곳도 손님 5명 이상 찾아온 곳이 단 2개소였다.

이날 12시 30분께 한 차량이 한마음아파트 정문으로 들어가려 하자 입구에 있던 직원이 출입 확인 문서에 신원을 기재하게 한 후 들여보내기도 했다.

이곳들은 각각 46명, 25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200m 거리에 있으며 코호트 격리 조치도 거쳤다.






박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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