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봄 나들이…휘청이는 유원시설
사라진 봄 나들이…휘청이는 유원시설
  • 정은빈
  • 승인 2020.04.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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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 총 34개소 휴장
2~3월 방문객 전년보다 70%↓
현장학습 취소·여름방학 단축
협회 “운영난 장기화 불안 커져
정부, 특별고용업종 지정” 촉구
올해 이례적인 온라인 개학으로 봄소풍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유원시설 업계도 타격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1일 한국종합유원시설협회(이하 유원시설협회)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종합·일반유원시설 39개소 중 34개소(89.7%)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휴장했다. 전국적으로 휴업 중인 유원시설은 120여개다.

지난 2~3월 2달간 하나둘 휴업에 들어가 이들 시설의 방문객은 전년(2019년) 대비 70여% 줄었다. 문을 연 5개소도 방문객이 없어 개점 휴업에 가까운 상태다. 유원시설을 개장하더라도 운영은 불안정한 상황이다. 매년 3~6월 현장체험학습을 나온 학생들이 유원시설 방문객의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올해는 대부분 학교가 야외활동 일정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통상 초등학교는 2월 학사일정을 짜면서 현장체험학습을 계획하고 3월까지 예약을 마무리한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4~6월 사이 현장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예정일로부터 3~4주 전 예약한다는 것이 해당 업계의 설명이다.

대구지역 종합유원시설 이월드의 경우 지난 2월부터 단체예약이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지난해 3~6월 단체 방문객이 10만여 명이던 것과 대조적이다. 단체예약 취소율은 지난 1월 국내에 코로나19가 발생하자 30%를 기록한 뒤 대구에 확진자가 나온 2월 100%로 치솟았다.

교육부는 향후 지역별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출석수업으로 전환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현장체험학습은 출석수업 재개 후 각 학교가 자체적으로 정하게 된다.

유원시설 업계는 여름방학 단축 등의 영향을 받아 운영난의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연간 매출의 절반가량이 발생하는 4~5월에도 정상 운영은 불투명한 것으로 전망된다.

유원시설협회는 정부에 특별고용지원 업종 지정을 요청하고 있다.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지정되면 오는 9월까지 6개월간 고용유지지원금으로 유급 휴업·휴직 수당의 최대 90%를 지원받을 수 있다.

강정구 유원시설협회 사무국장은 “정부는 실질적인 도움보다 대출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기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융자 절차가 복잡하고 저금리라도 이자가 발생하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며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지정해 손실액 보존과 인건비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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