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완료…안심하고 오세요” 늘어나는 클린존
“방역 완료…안심하고 오세요” 늘어나는 클린존
  • 정은빈
  • 승인 2020.04.06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 일부 사업장 자체적 시행
외부 방역업체 활용 매장 소독
‘감염병 안심구역’ 안내문 부착
방문 유도·소비 심리 회복 도움
대구 중구 동성로 한 미용업소는 6일 외부 방역업체를 통해 매장 내부를 소독한 뒤 출입문 옆에 ‘방역소독안심 클린구역(Clean zone)’ 스티커를 붙였다. 스티커에는 “이 시설은 방역을 완료했습니다”라는 문구와 소독 일자가 적혔다.

남구 대명동 한 전자기기 매장 출입구 옆 벽면에도 ‘사전방역 안심시설 클린존’이라는 안내문이 걸렸다. 안내문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차원에서 본 매장은 방역·소독을 완료했습니다”라는 설명이 덧붙어 있었다.

전자기기 매장 직원은 “회사 차원에서 안내문을 제작해 붙였다. 코로나19 발생 후 내방객이 줄었는데 안내문을 붙인 뒤로 고객들이 조금 더 마음 놓고 가게를 찾는 것 같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불특정 다수가 드나드는 시설 이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감염병 안심구역 ‘클린존’을 표방한 사업장이 늘어나고 있다.

클린존은 방역·소독을 최근 완료했거나 주기적으로 시행해 코로나19로부터의 안전성을 인증받은 장소다. 주로 지자체가 이용객의 불안과 사업자의 고충을 동시에 덜어주기 위한 제도로 시행한다.

지난 2월 서울시를 시작으로 부산시, 울산시, 제주도, 강원도 등이 클린존을 도입했다. 먼저 서울시는 클린존 2만7천435곳을 지정해 △시설명 △시설용도 △주소 △방역일 △방역주기 등 현황과 지도상 위치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부산시도 클린존 285곳의 목록과 정보를 홈페이지로 제공한다.

서울시의 경우 보건소와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2차례에 걸쳐 환경검체 채취검사를 진행한 뒤 음성 판정 시 인증 스티커를 발급해 준다. 의료계와 방역 업계는 확진자가 다녀간 곳이더라도 소독을 마친 장소가 그렇지 않은 곳보다 더 안전하다고 보고 있다.

한국방역협회와 대한의사협회는 호소문을 통해 “소독과 방역이 적법하게 이뤄진다면 바이러스와 세균 99%가 사멸하고, 방역 완료 24시간 이후 사용이 가능하며 추가적인 감염 위험에 대한 우려가 없다”고 밝히고 “방역과 소독은 바이러스의 종류와 실내공간의 특성 등에 따라 약품, 소독 방법의 차이가 있으니 반드시 전문가에 의해 수행돼야 하고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것은 권고하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정부도 이를 ‘착한 소비 운동’의 하나로 보고, 주민 방문 유도와 소비 심리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클린존 제도를 시행하지 않는 대구의 경우 일부 사업장이 자체적으로 다른 지역의 인증 스티커과 유사하게 알림문을 제작하는 식으로 자구책을 세우는 모양새다.

대구시 관계자는 “코로나 클린존 시행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 방역은 완료가 아니라 지속할 부분”이라면서 “구·군청의 위생업소 관리 강화에 집중해 업무를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