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 김지찬, 단신의 힘을 보여줘
163㎝ 김지찬, 단신의 힘을 보여줘
  • 석지윤
  • 승인 2020.04.0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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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청백전서 멀티히트
공수 양면서 ‘만점 활약’
내야경쟁 새바람 기대
김지찬
 

KBO리그 ‘최단신’ 김지찬(19·삼성 라이온즈·사진)은 팀 선배 김상수처럼 1년차에 1군 무대에 연착륙 할 수 있을까.

삼성은 지난 3~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자체 청백전 2연전을 진행했다. 청팀과 백팀이 사이좋게 1승씩 나눠가진 2경기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1년차 신인 내야수 김지찬이었다.

김지찬은 3일 백팀의 2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했다. 이는 김지찬이 1군 선수들과 함께 치른 첫 실전이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지난 1월말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명단에 단 한 명의 신인도 포함시키지 않으며 “젊은 선수들은 국내에서 선수로서 갖춰야할 소양과 기초 체력 다지기에 전념시킬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첫 실전임에도 김지찬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난 그는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뒤를 넘기는 장타를 치고 빠른 발을 이용해 3루까지 내달렸다. 7회 네 번째 타석에선 우익수 앞 안타를 때려낸 후 도루까지 성공하며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타격 능력과 빠른발, 유격수와 2루수를 모두 소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공수 양면에서 만점 활약을 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활약을 인정받아 김지찬은 이튿날 4일 경기에서 청팀의 톱타자로 나섰다. 하지만 4번의 타석에서 안타없이 물러났다.

청백전 후 김지찬은 “데뷔 후 첫 실전에 참가했다. 막상 그라운드에 올라가니 설레고 긴장도 했지만 야구가 재미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많은 경험을 쌓은 것 같다”며 “삼성 라이온즈 일원이 된 만큼 1군, 퓨처스팀 상관없이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지찬은 지난해 열린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전체 15번)에 지명됐다. 삼성이 김지찬을 2라운드라는 빠른 순서에 지명하자 야구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활약하며 고교 최고의 주루센스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 등 기량에선 합격점을 받았던 김지찬이지만 상위 순번에 뽑히기엔 신체조건이 아쉽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그는 신장 163cm 체중 64kg로 KBO리그 등록 선수들 중 외야수인 팀 선배 김성윤(21)과 함께 최단신이다. 이는 10년간 KBO 최단신 플레이어였던 김선빈(30·KIA)의 165cm보다도 작은 것.

하지만 김지찬은 드래프트 직후 열린 2019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 주전 2루수로 나서 타율 0.528, 11득점, 10도루 등으로 맹활약하며 ‘얼리픽’ 논란을 잠재웠다. 그는 대회에서 타율, 안타(19), 출루율, 도루 등 4개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해 이성열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팀내 MVP로 꼽히는 등 삼성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현재 삼성 내야진은 이원석, 김상수, 살라디노, 이학주 등이 버티고 있다. 여기에 박계범, 이성규, 양우현, 최영진 등도 주전을 넘보고 있어 김지찬에게는 어려운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시즌 누가 주전이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팀 선배 김상수도 데뷔 첫해 개막전 톱타자로 나서며 프로 데뷔전을 치르고 그해 97경기에 출장하며 프로무대에 연착륙했다. 2년차 신인이 ‘국민 유격수’ 박진만을 밀어내고 삼성의 주전 유격수를 차지했던 것처럼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불가능한 것은 없다. 김지찬이 김선빈에 이어 KBO를 대표하는 최고의 단신 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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