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환자 2명 혈장치료로 완치
중증환자 2명 혈장치료로 완치
  • 박용규
  • 승인 2020.04.07 21:5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세브란스병원 연구팀
완치자 혈장 주입 효과 확인
서울 세브란스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 2명이 완치자의 혈장을 주입하는 치료를 받고 회복됐다는 연구 논문을 7일 국내 최초로 발표했다.

세브란스병원 최준용·김신영 교수팀은 이날 코로나19 감염으로 중증 폐렴이 생긴 환자 2명에게 혈장치료를 한 결과 회복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혈장치료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항체가 들어있는 혈장을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으로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중증 환자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아 왔다.

이 연구 논문은 이날 발간된 국제학술지 ‘JKMS’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총 2명의 중증 환자에게 혈장치료를 시행했다.

2명의 환자는 기저질환이 없었던 71세 남성과 고혈압 병력이 있는 67세 여성으로 모두 호흡 곤란 등의 폐렴 증세를 앓아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은 기계호흡을 시작한 후 항바이러스제와 항생제, 말라리아 치료제 등을 지속 투여했으나 두 환자의 상태는 더욱 악화했다. 이에 의료진은 두 환자에게 완치자의 회복기 혈장을 2회 용량으로 나눠 12시간 간격으로 투여하고, 스테로이드 치료를 병행했다. 그 결과 두 환자는 모두 산소 요구량, C-반응성 단백질(CRP) 수치, 바이러스 농도 등이 감소하고, 림프구수가 회복되는 등의 호재를 보인 후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았다.

최준용 교수는 “두 환자 모두 회복기 혈장 투여와 스테로이드 치료 후 염증 수치, 림프구수 등 각종 임상 수치가 좋아졌다”며 “중증 폐렴을 치료하기 위해 바이러스 증식과 과도한 염증 반응을 모두 잡아야 하는데 스테로이드 치료는 염증 반응을 호전시키지만, 바이러스 증식에는 악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혈장치료가 나름의 부작용이 있고, 대규모 임상시험이 없어 과학적인 증거는 충분하지 않지만 항바이러스 치료 등이 효과가 없는 중증 환자들에게 스테로이드 등 치료와 병행하면 나름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방역 당국은 전문가 검토를 거쳐 코로나19 관련 혈장 치료 지침을 내놓기로 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현재 가이드라인과 관련해서 서면으로 전문가들에게 검토를 받는 최종적인 절차를 하고 있어 며칠 내로 일단 지침 자체는 확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