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온라인 개학, 시행착오 최소화가 관건
초유의 온라인 개학, 시행착오 최소화가 관건
  • 승인 2020.04.0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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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순차적 온라인개학이 시작된다. 9일 고3과 중3을 시작으로 16일에는 중·고 1∼2학년, 초등 4∼6학년, 20일은 초등학교 1∼3학년이 순차적으로 원격수업에 들어간다. 온라인수업이라 해도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의 본질은 변함없다. 하지만 사상초유의 일이기에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교실에 모여 공부하는 것과는 모든 게 다른 때문이다.

실제로 걱정스러운 일이 빈발하고 있다. 6일 학교별 원격교육 대표교사 등으로 구성된 ‘1만 커뮤니티’ 온라인 임명식에서 소리가 들리지 않거나 유은혜 부총리가 화상회의 방에서 사라자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심지어 교육부의 원격수업사이트 ‘e-학습터’ 하루치 자료가 서버증설과정에서 삭제되는 일도 벌어졌다. 원본자료가 백업되지 않아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도대체 교육부가 제대로 하는 일이 무엇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일은 온라인개학 이후에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온라인 수업에 대혼란이 올 수도 있다. 그런데도 교육부의 대응은 무능하고 안이해서 학교현장이 도움이 안 된다. 초등학교 1∼2학년의 EBS방송 중심 원격수업은 맞벌이·조손·다문화가정 자녀의 원격수업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는데 핵심을 잘못 짚었다는 질타가 무성하다. 개학연기 두 달가량을 허비한 것도 모자라 땜질처방에 급급한 교육부의 부실과 무능은 질타 받아 마땅하다.

원격수업에 따른 학습공백을 막는 핵심은 10가구 가운데 3가구꼴로 컴퓨터가 없는 게 현실의 해결에 있다. 교육당국과 지방자치단체, 관련업계의 적극적인 협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순발력있게 단호하게 추진해야 한다. 교육콘텐츠도 문제다. 일선학교 기존 학습자료는 교실수업에 맞춰진 것으로 온라인수업에는 적당치 않다. 온라인수업을 위해서는 또 다른 자료와 지도법이 필요하다. 현장교사가 짧은 시간에 준비해서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교육부가 주도해서 신속하게 개발-보급해야 한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온라인 개학에는 많은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가정환경과 학교 상황, 교사의 준비도에 따라 온라인교육의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 특히 조손가정이나 다문화가정, 맞벌이가정 등의 경우 디지털기기가 있어도 교육환경이 갖춰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교육당국은 일선 학교와 학생·학부모들의 의견에도 귀 기울여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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