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으로, 음성으로…모르는 건 쌍방향 소통으로 해결
채팅으로, 음성으로…모르는 건 쌍방향 소통으로 해결
  • 김수정
  • 승인 2020.04.0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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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중3 개학 첫 날
시스템 서툰 학생들 문자 속속
출석 여부, 과제 업로드로 대신
일부 교사는 녹화한 영상 재생
적응기간 갖고 미숙한 점 해결
“선생님한테 궁금한 점이 있는 사람은 화면 아래 엄지척(이모티콘)을 눌러주세요!”

9일 오전 10시 30분께 대구 남구 대구고등학교 2층 상상제작소 교실. 배현진(36)교사의 심화국어 화상 수업이 시작되자 반 친구들의 얼굴을 처음 확인하는 3학년 학생들이 한껏 북적이기 시작했다. 일부 학생은 공유 화면에 비치는 자신이 부끄러웠는지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천장을 비춘 채로 선생님과 인사를 나눴다. 수업에 대한 궁금한 점은 채팅창과 이모티콘 등을 통해 화면 너머로 전달됐다.

대구지역 중·고등학교 3학년생들이 이날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을 맞이했다. 첫 온라인 수업을 맞이하다 보니 지역 학교 곳곳에서는 수업 운영이 미숙한 부분도 다소 눈에 띄었다.

이날 화상회의 서비스인 ‘줌(ZOOM)’을 통해 진행된 배 교사의 쌍방향 수업에는 정원 30명 중 28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결석한 2~3명의 학생은 체육부 활동 등으로 수업 참여가 어려운 학생일 것이라고 교사는 설명했다. 처음 접하는 온라인 수업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도 다수 있었다.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배 교사의 휴대폰에는 ‘수업에 어떻게 접속하는지 모르겠다’, ‘화상 채팅에 접속했는데 선생님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학생들의 문자가 속속 도착했다. 해당 수업의 출석 여부는 당일 저녁 학습사이트에 과제를 올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소 이색적인 수업 진행 방식도 눈에 띄었다.

개학을 축하하는 교장선생님의 훈화 말씀과 안내사항은 영상을 통해 학생들에게 전달됐다. 교사는 수업 중 화면 공유 기능을 이용해 수업자료를 비춰주며 학생들과의 쌍방향 수업을 이끌어 갔다. 수업 도중 교사는 일부 학생들의 음소거를 풀어 질문을 통해 수업 진행을 잘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하기도 했다.

모든 온라인 수업이 쌍방향 수업으로 진행되지는 않았다. 일부 교사는 미리 녹화해둔 풀이 영상 등을 활용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 교사는 “외부 강의 영상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보다 풀이 영상을 선생님들이 직접 촬영하거나 실시간 화상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학습의 질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수의 선생님이 이런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적응 기간을 가지고 아이들의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받아 점차 좋은 수업 방향으로 이끌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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