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코로나 종식’ 희망…이제 일상으로 돌아갈 채비
영천, ‘코로나 종식’ 희망…이제 일상으로 돌아갈 채비
  • 서영진
  • 승인 2020.04.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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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군 합심 총력 대응 ‘안전 사수’
감염 확산 예방 강력 조치 성과
한달여간 추가 확진자 안 나와
시내 곳곳·다중이용시설 소독
취약계층에 마스크 우선 지급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도 마련
시민들 나눔 손길 이어져 큰 힘
최기문영천시장-상황점검4
최기문 영천시장이 최근 시보건소를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상황을 점검했다.

영천시는 지난달 7일부터 현재까지 30여일 동안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영천시는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30여 일간’은 ‘코로나19 종식’이라는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의미가 있다고 16일 밝혔다.

영천시와 시민들이 펼친 코로나19 대응활동은 추가 확산을 차단함으로써 시민 안전을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있다.

◇강력하고 신속한 초기대응이 지역 확산을 막았다

영천시는 지난 2월 18일 지역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당일 밤 11시에 긴급회의를 열어 지역 확산을 막기 위한 강력한 조치들을 논의했다.

다음날인 19일 영천시스포츠센터, 복지시설, 경로당, 도서관 등 다수의 시민들이 이용하는 다중시설 640여개소에 대해 곧바로 임시휴업 조치했다.

또한, 확진자 동선을 신속히 파악하고 시 홈페이지에 게시해,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확진자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시민이 빠르게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동선에 포함된 식당, 병원, 약국 등의 시설은 즉시 방역 조치해 신속한 초기대응으로 2차 감염을 원천 차단코자 노력했다.

시는 신천지교회 전담대응반을 편성, 감염 발생의 경로가 되던 신천지교회 시설과 신도 등 관련자들을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명단을 통보받기 전부터 파악했다.

파악된 신도 전원이 검체 검사를 받도록 독려해 확진자 11명을 입원조치하고 밀접 접촉자들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자가격리자에 대해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1:1로 1일 2회 이상 모니터링하고 관리함으로써 지역 내 확산예방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와 함께 최기문 영천시장은 2월 19일부터 언론브리핑을 통해 추가 확진자 현황과 상세한 이동동선, 조치사항 등을 공개해,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동시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를 이끌어냈다.

영천일제방역사진2

◇민·관·군 협력 촘촘한 방역, 집단감염 차단

코로나19 성공적 예방의 가장 큰 공신은 무엇보다 민·관·군이 합동해서 추진한 방역이다.

확진자가 생활한 자택과 동선에 포함된 시설은 감염의 위험이 있어 보건소 직원이 직접 소독을 실시했으며, 시내지역 아파트, 도로 등 실외소독과 다중이용시설 내부소독은 민관군이 함께 힘을 합쳤다.

2월 20일부터 7대의 방역 차랑을 동원해 방역지원단 운영에 돌입하자 공동방제단(축협), 재난안전지킴이, 특전동지회,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등의 민간단체와 군인이 동참해 ‘민·관·군 합동방역체계’가 구축됐다.

공공기관, 버스승강장, 아파트, 전통시장, 금융기관 등 다중이용시설의 실내외소독과 태권도장, 탁구장, 당구장 등 실내체육시설도 더욱 체계적이고 꼼꼼한 방역이 이뤄지고 있다. 또 시는 인근 시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3월 9일부터 2주간 사회복지시설 27개소에 대해 코호트 격리조치로 집단감염의 큰 고비를 넘겼다.

◇취약계층에 마스크 지급 등 세심한 배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마스크 품귀현상이 나타나면서 마스크 구입이 어려워지기 시작하자 정부에서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해 대책을 마련했지만, 여전히 마스크 부족현상과 구입에 어려움이 따랐다. 이에 영천시는 감염에 노출되기 쉬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마스크를 배부했다.

사회복지시설, 병원, 선별진료소 근무자, 버스·택시 기사, 임산부, 65세 이상 어르신과 기초생활수급자 등 마스크 착용이 반드시 필요하고 마스크 구입이 어려운 대상에게 지급한 마스크 22만장은 그 어떤 것보다 값진 선물이었다.

아울러 확진자, 밀접 접촉자 등 외출이 불가능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자가격리자에게 긴급 구호세트를 지원했다.

격리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로 고통을 호소하는 440여명의 자가격리자에게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해 시민들의 정신적인 안정도 세심히 살폈다.

◇재난 긴급생활비 지원, 파격 결정

코로나 사태가 이어져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심각해지고 지역경제를 비롯한 시민생활 전반에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시는,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3월초부터 시민들의 생활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책마련에 고심했다. 행정에서 지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고, 더 나은 대책을 마련코자 경제, 금융, 관광, 문화, 농업 등 각 분야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기업의 경영안정자금 신청 창구를 마련하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융자지원을 확대했으며, 중소기업 기숙사 임차비 지원, 공설시장 사용료 감면, 지방세 감면과 납부기한 연장, 농기계 임대료 감면, 강사료 및 활동비 선지급 등 실속 있고 다양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특히 재난 긴급생활비 지원에 대해서는, 당초에는 경북도 계획에 따른 기준중위소득 85%이하에 해당하는 1만 3천여 가구에 13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더 많은 시민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자는 최기문 시장의 의지를 반영해 지원대상을 기준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로 대폭 확대해 총 3만여 가구에 182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뿐만 아니라, 최기문 영천시장은 지난 16일 브리핑을 통해 재난 긴급생활비를 기준중위소득 100% 초과 시민에게도 1인 기준 20만원, 4인 이상 최대 80만원까지 지급한다고 발표해, 경북 최초로 영천 시민 모두가 긴급생활비 지원의 혜택을 보게 됐다. 그밖에도 저소득층 한시생활 지원, 아동대상자 지역상품권 지급, 영천사랑상품권 추가발행 및 특별 할인기간 연장,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지원 등 시민생활이 안정되고 지역경제의 숨통이 트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시민의 따뜻한 손길, 위기 극복 용기

3월 초, 마스크가 절대적으로 필요했지만 돈이 있어도 마스크를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교육문화센터 강사와 수강생, 자원봉사자 100여명이 재능기부를 통해 ‘사랑의 면 마스크’ 1만1천500여개를 제작했다.

마스크는 중증 장애인과 코호트 격리시설, 운수업계에 나눠 졌고, 현재는 초등학생들의 개학을 대비해 아동용 마스크 제작에 돌입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성금과 성품 기부행렬을 비롯해, 고사리 손으로 돼지저금통을 들고 온 어린이의 용돈기부, 자체방역 장비를 이용한 방역기부, 임차인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극복하고자 임대료를 감면한 ‘착한 임대인’ 등 저마다 가슴 따뜻한 사연을 담은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가정, 기업, 소상공인 등 모두가 예기치 못했던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됐고 하루하루 가슴 졸이며 지내면서도, 연일 이어지는 각계각층의 따뜻한 손길이 어려움을 이겨낼 용기가 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일상 돌아갈 준비

영천시의 코로나19 총 확진자는 현재까지 36명으로 더 이상의 추가 확진자가 없어 다소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조심스레 진단할 수 있다.

시는 그러나 지금이 더 조심할 때라고 경계심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시 관계자는 해외 유입자들이 늘어나고, 휴업했던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재개된데다 따뜻한 날씨로 시민들의 긴장감이 덜해지면 더 위험할 수 있다며 좀 더 주의를 기울이자고 독려했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완전히 끝날 때 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는 일념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시민들이 평온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시민들께서 함께 힘을 모아주셨기에 지역이 안정되고 있다.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으로 시민 모두가 하루 빨리 건강한 일상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영천=서영진기자 syj11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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