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채흥·김동엽 활약 기대…김지찬 등 신인들도 돋보여
최채흥·김동엽 활약 기대…김지찬 등 신인들도 돋보여
  • 석지윤
  • 승인 2020.04.2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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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경기 앞두고 예열 마친 삼성…1군 누가 될까
최채흥 완벽투 선발 확실시
백정현·원태인도 자격 증명
윤성환 방어율 7점대 부진
임현준도 필승조 진입 적신호
최채흥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최채흥은 자체 청백전에서 평균자책점 1.20를 기록하며 올시즌 선발 투수로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김지찬
김지찬은 청백전에서 3할이 훌쩍 넘는 고타율과 탁월한 수비센스를 보이며 올시즌 내야 치열한 주전경쟁을 예고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지난 18일 경기를 끝으로 삼성의 2020시즌 대비한 자체 청백전이 모두 종료됐다. 코로나 19 사태 탓에 시범경기가 취소되고 시즌 개막이 기약 없이 연기된 상황에서 삼성은 21일부터 시작될 연습경기를 앞두고 예열을 마쳤다.

◇최채흥, 우규민 등 필두로 호조 보이는 투수진…반면 윤성환, 임현준 등의 부진 우려

투수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좌완 최채흥(25)이다. 그는 선발로 나선 4경기동안 총 15이닝을 던지며 단 2실점만 허용하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해 선발 로테이션 진입이 확실시된다. 최채흥 외에도 좌완 에이스 백정현과 원태인 역시 3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선발투수로 나설 자격이 있음을 증명했다. 이로서 갑작스런 컨디션 변화나 부상 등의 돌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삼성의 선발 로테이션은 라이블리와 뷰캐넌 등 외국인 투수 2명과 백정현, 최채흥, 원태인으로 구성될 것이 유력해보인다.

불펜진에선 돌아온 오승환과 우규민, 이승현 등이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미스터 제로’의 위용을 뽐냈다. 기존 불펜자원이었던 장필준과 최지광 등은 3점대 자책점, 베테랑 권오준은 1점대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파이어볼러 김윤수, 좌완 노성호 등 새얼굴들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가세해 신구조화는 물론 투수들의 패턴 다양화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변수는 라이블리와 뷰캐넌의 컨디션 회복 소요 기간이다. 이들은 지난달 말께 입국했지만 KBO의 조치로 2주간 자가격리되며 팀 훈련 참여가 늦었다. 5월 초가 유력한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외국인 투수들이 돌아올 때까지 어떻게 버티느냐가 초반 순위싸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 오승환 역시 출전정지 징계로 초반 결장이 불가피하지만 우규민, 장필준이 오승환이 돌아올 때까지 뒷문을 지킬 예정이다.

이에 반해 투수진 일부는 청백전 내내 부진하며 입지를 위협받게 됐다. 윤성환이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 시즌 적지않은 나이임에도 선발로테이션을 지키며 분투했지만 지난 한달간 진행된 청백전에선 매경기 실점하며 방어율 7점대로 부진했다. 연습경기에서 반등하지 못한다면 선발 자리를 후배들에게 내줄 분위기다. ‘좌타자 킬러’ 임현준 역시 5점대 방어율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필승조 진입에 적신호가 켜졌다.

◇기존 주전야수들의 부상과 부진, 이를 틈타 주전 노리는 ‘뉴페이스’들의 맹타

야수진에선 기존 주전 선수들과 백업자원으로 분류됐던 신인급 선수들의 활약이 엇갈렸다. 지난 시즌 주전으로 활약한 주장 박해민과 김상수는 모두 청백전 1할대 타율로 체면을 구겼다. 이학주와 이원석은 컨디션 난조로 청백전에 단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했다. 주축 타자들 중에선 연봉 계약 줄다리기로 스프링캠프 합류가 늦었던 구자욱만이 3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반면 김동엽과 살라디노는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올시즌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러프를 대신해 삼성의 유니폼을 입은 살라디노는 전지훈련에서 공수양면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 코치진으로부터 호평받았다. 2주간의 자가격리 후 투입된 청백전에서도 홈런을 기록하며 ‘5툴 플레이어’로서의 기대감을 높였다. 거포로서의 가능성을 지녔지만 지난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김동엽은 환골탈태하며 올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김동엽은 청백전 3홈런으로 팀내 최다 홈런을 기록함과 동시에 0.375의 고타율로 타격의 정확성과 장타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모습을 보였다. 이 기세가 이어지면 러프의 그림자를 지워내고 붙박이 4번으로 기용될 가능성도 높다.

신인급 선수들의 활약 역시 두드러졌다. 내야수 김지찬과 김성표는 각각 0.346, 0.375 등 3할을 훌쩍 넘기는 고타율로 기존 주전들의 자리를 위협했다. 청백전에서 꾸준히 기회를 받았던 내야수 양우현 역시 2할 후반대의 타율로 주전 경쟁에 불을 붙였다. 이들 모두 내야 전포지션을 지킬 수 있어 허삼영 감독의 유연한 전술 구사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허삼영 감독은 일찍이 이름값에 관계없이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들을 주전으로 기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누가 올시즌 주전으로 나설지는 이제 연습경기 경기력에 달렸다. 21일 광주 기아전 선발투수로는 백정현이 오를 예정이다.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삼성의 정규시즌 개막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선수가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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