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1천100개 면적 ‘잿더미’
축구장 1천100개 면적 ‘잿더미’
  • 지현기
  • 승인 2020.04.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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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산불 40시간 만에 진화
주택 4채·창고 3동·축사 3동
비닐하우스 4동 소실 피해
다행히 인명피해 전혀 없어
인력 계속 배치 재발화 감시
산불이앗아간봄의푸르름
26일 오후 경북 안동시 남후면 무릉리 일대 산이 잿빛으로 변해있다. 경북도와 남부지방산림청은 지난 24일 시작된 안동산불이 26일 오후 2시 30분께 큰 불길이 잡혀 잔불 정리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산림 800㏊(경북도 추정)가 불에 탔다. 축구장 면적(0.714㏊)의 1천100배가 넘는 산림이 잿더미가 됐다. 연합뉴스
지난 24일 경북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40여시간 만인 26일 오후 2시 30분께 진화됐다.

26일 경북도와 산림청 등에 따르면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산림 800㏊(축구장 면적 0.714㏊ 의 1천100배)가 이틀 만에 잿더미가 됐고 주택 4채, 창고 3동, 축사 3동(돼지830여 마리 소사), 비닐하우스 4동이 소실됐다.

안동시 풍천면 산불은 지난 24일 오후 3시 30분께 인금리 야산에서 발생해 강풍을 타고 인근 남후면 고하리, 개곡리, 금암리 등으로 발생해 약 20여시간 만에 진화됐다. 하지만 초속 8.9m의 강한 바람으로 불씨가 살아나면서 25일 오후 2시에 다시 발생했다.

25일 산불이 다시 발생하자 산림청에서는 초대형 헬기 4대 등 산불진화헬기 27대와 1천600명의 산불진화인력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펼쳤으나 강한 바람으로 불길을 잡지 못하고 야간산불로 이어졌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등은 26일 일출과 동시에 초대형 헬기 4대를 비롯한 총 32대의 헬기를 다시 투입하고 진화인력 3천881명, 진화장비 362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진화작업에 투입된 헬기는 산림청 21대, 지자체 5대, 국방부 4대, 소방청 2대였다.

이번 산불로 한국도로공사는 25일 오후 5시 20분부터 남안동IC 서안동IC 등 양방향의 진입을 통제한데 이어 한국철도공사도 오후 9시부터 안동~의성 구간의 열차운행을 일시 중지했다.

밤사이 남후면 고하리 등 5개마을 주민 1천104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하고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단호리 98명과 고하리 119명 등 일부 지역민들은 풍산읍 일원의 숙박시설로 대피하고 검암리, 무릉리, 개곡리 주민 790여명은 남후면사무소에 집결한 후 분산 수용됐다.

또, 고상리 소재 유리요양원 입소자 97명은 도립노인요양병원(유리한방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26일 새벽 1시 45분께는 진영 행안부장관이 산불현장 통합지휘본부를 찾아 박종호 산림청장과 권영세 안동시장 등으로부터 산불상황과 진화전략을 청취했다. 진영 장관은 “산림청을 비롯해 군·경·소방·지자체 등 유관기관들이 모두 협력해 안전하고 조속한 진화에 총력을 기울여줄 것”을 주문했다.

이번 산불로부터 유네스코 세계유산 안동 병산서원은 안전하게 보존됐다.

한편 경북도와 산림 당국은 현장에 인력을 계속 배치해 잔불이 바람에 되살아나는 것을 막을 계획이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이번 산불의 원인과 정확한 피해면적 조사 등을 잔불 진화 완료 후 산림사법경찰관 주관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안동=지현기기자 jh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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