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드는 지원품 관리하랴
부족한 재고 해소 신경쓰랴
확산 초기 모두 격무 시달려
고글 소독해 재활용 하기도
지금은 안정세로 여유 생겨
시민 응원에 힘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의료진 못지않게 의료현장에서 밤낮없이 일한 ‘언성 히어로(unsung hero·보이지 않는 영웅)’들의 공도 크다. 그 중에는 병원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애쓰는 병원 각 부서의 직원들이 있으며, 의료진의 보호장비와 식사 및 간식 등을 책임지는 병원 물류지원팀도 그 중 하나다.
29일 찾은 코로나19 전담병원인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 이 곳은 별관에서 도시락 및 간식을 한 공간에, 의료진 보호장비를 다른 공간에 분류해 보관하고 있다.
홍성우(54) 물류지원팀장은 병원이 감염병 전담병원이 된 후 70일간 의료진용 보호장비 수급을 담당해 왔다. 취재진이 갔을 때 그는 보호장비의 수량을 체크하고 있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엔 모든 직원들이 엄청 힘들었죠. 질본이나 개인, 기업 등 외부에서 지원한 물품이 어림잡아 45일 동안 택배 차량으로 4~5대 분량이 매일 꽉 차서 들어왔으니까요.”
물품이 많이 들어와도 코로나19 확산 초기엔 양이 부족했다. 레벨D 방호복 세트(전신보호복, 고글, 글러브, 덧신, N95 마스크) 중에는 특히 고글이 부족했다고 한다. 홍 팀장은 “고글 같은 경우 일회용으로 써야 하는데 초기에는 하루에 150~200개 이상 나가는데 재고가 300개(1~2일 쓰면 끝날 양)밖에 없었다”며 “어쩔 수 없이 소독하는 등 아껴쓰는 방법으로 재고 부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요즘은 끊임없이 들어오는 지원과 코로나19의 확산 진정세 덕분에 물품 부족은 거의 없다고 한다.
홍 팀장은 “고글이 하루에 100개 정도씩 나가는데 재고가 1만 개 이상 쌓인 등 지금은 조금씩 여유가 생기고 있다”며 “밤낮없이 물품 수급에만 매달렸던 직원들도 많은 지원과 코로나19의 안정세 덕분에 업무 과부하를 어느 정도 해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 팀장은 일하면서 가족을 제대로 못 보는 것이 가장 큰 고충이지만 많은 사람들의 응원 덕에 힘을 받고 있다고 감사의 말을 남겼다. 그는 “지금까지도 충분한 응원을 받고 있어 일하면서 힘들어도 응원을 보고 다시 힘낼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