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 눈치 보지않고
자유롭게 살 순 없을까
왜?
눈치보며 사냐하겠지
그러는 당신은
지금 그리 살고있는가
생각 없이
훌쩍 떠나고 싶다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까악거리며
남으로 날아가는
철새 무리에 끼어
드넓은 하늘 날고싶다
그곳은
무거운 짐 내려놓고
진정
자유로울 수 있을까
◇靑蘭 왕영분= 월간문학세계 시 부분 신인상(03), 한국문인협회 회원, 강화문인협회 회원, 다산문학 대상, 한국미소문학 대상, 개인시집 : 참나리 사계를 살다, 햇살 한줌의 행복, 속삭임.
<해설> 인생도 금이 가야 맛이 난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는 몰라도, 뭔가 모르는 게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산다. 처음부터 잘 맞는 사람은 없다. 다만 맞추어 가고 싶은 사람을 찾을 뿐이다. 내 꿈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타인의 자유고, 그 꿈을 끝까지 고수하는 것은 나의 의지다. 떠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정상적인 것이다. 고통 끝에 허물이 벗겨지면, 그 이후 신선한 출발을 할 수 있다.어떠한 대가도 마다하지 않는 지나친 갈구는 감정적 자살로 이어진다. 가끔 우리는 물 흐르듯 살아가면서 만난 인연들이 참 아름다울 수도 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한다. 삶에서 특정한 단계를 언제 끝내야 하는지를 알기란 때때로 어렵다. 패배감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진보적인 태도, 경험, 감정, 기대의 융합이 중요하다. 희망이 사라진 인생은 더 이상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닌 인생이다.아무리 절망적이라도 한 줄기 희망이 있다면 버티다가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어항 속에 돌은 꿈을 꾸게 하고 냇가의 돌은 슬픔마저도 지워서 잊었던 좋은 기억을 떠오르게 한다. -성군경(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