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 부진’ 박해민, 주전 자리 지킬까
‘극도 부진’ 박해민, 주전 자리 지킬까
  • 석지윤
  • 승인 2020.05.0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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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경기서 20타수 3안타 그쳐
볼넷 4개 고르는 동안 삼진 14개
고연봉에도 제 몫 못해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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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사자군단의 외야를 지켜온 박해민이 시즌 개막 전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으며 주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올 시즌 사자군단의 주장을 맡은 외야수 박해민(30·삼성 라이온즈)이 주전 중견수 자리를 지킬수 있을까.

그동안 삼성의 외야를 든든히 지켜온 박해민이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그는 지난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마지막 연습경기에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했다. 박해민은 4타수 2안타 1타점 1삼진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열린 연습경기 5게임에서 16타수 1안타(타율 0.062)를 기록했던 그는 롯데전 2안타 추가로 20타수 3안타 타율 0.150, 출루율 0.190이라는 연습경기 최종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타율, 출루율 모두 2할에도 미치지 못했다.

박해민의 부진은 연습경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는 지난달 중순부터 연습경기 직전까지 열린 구단 자체 청백전에서도 37타수 7안타(타울 0.189)로 2할 미만 타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선구안 역시 볼넷 4개(청백전 3, 연습경기 1)를 고르는 동안 삼진을 무려 14개(청백전 11, 연습경기 3)나 당하는 등 컨디션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해민은 꾸준히 출장 기회를 받았다. 삼성 내 연습경기 6경기에 모두 출전한 야수는 박해민을 포함해 9명이다. 이 중 박해민보다 많은 타석에 선 선수는 김동엽(24타석), 구자욱, 김헌곤(이상 22타석) 등 3명 뿐이다. 본 포지션이 내야지만 오키나와 캠프에서 외야 수비까지 연습한 이성규와 청백전 타율 3할, 연습경기 타율 0.286의 박찬도 등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는 경쟁자들 보다도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박해민이 더 많은 타석에 들어선 것.

박해민은 지난해 전경기에 출장해 506타수 121안타(타율 0.239)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주전으로 나선 이래 그의 커리어 최악의 성적이다. 박해민은 절치부심하며 스프링캠프에서 김용달 타격코치와 함께 타격폼을 수정하는데 집중했다. 하지만 아직 효과를 보지 못하며 우려를 사고 있다.

박해민의 올해 연봉은 3억으로 구단 내 비FA 야수들 중 최고를 자랑한다. 아무리 부진하다고 할지라도 최고 연봉자를 주전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도 감독 입장에서는 어려운 선택임에는 분명하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전지훈련에 들어가기 전부터 “확고한 주전은 없다. 컨디션이 좋고 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선발로, 주전으로 출전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해민의 장·단점은 명확하다. 빠른 발과 뛰어난 타구판단으로 넓은 수비범위에 비해 커리어 중 3할 타율(2016시즌), 3할 후반대 출루율(2014시즌)이 각 한 시즌에 불과하고 커리어 통산 장타율이 4할 미만일 정도로 타석에서의 존재감은 미미한 편이다. 수년간 삼성의 주전 중견수를 책임졌던 박해민을 올해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외야에서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석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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