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별 144경기 그대로 진행키로
사인회·이벤트 등도 당분간 자제
삼성, 5일 라팍서 NC와 개막전
멈춰있던 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KBO리그가 개막을 맞는다.
5일 어린이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등 전국 5곳의 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가 개막한다. 프로야구는 코로나 사태로 수차례 연기를 겪으며 지난 1982년 출범 이래 처음으로 5월이 돼서야 리그를 치르게 됐다. KBO는 최초 개막 예정일인 3월 28일에서 39일이 지나서야 정규시즌 개막을 맞는다.
프로야구의 개막에도 불구하고 관중석에 가득 들어찬 관중들을 보기까진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KBO는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는 개막 후에도 당분간 모든 시합을 무관중 경기로 진행할 계획이다. 코로나 사태의 추이에 따라 KBO는 유관중 경기로 전환할 시점을 결정할 것이다. KBO는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1일까지 구단 간 교류전을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며 사상 처음으로 관중들 없이 시즌 개막을 맞는 것을 점검한 바 있다. 코로나의 위협이 사라질 때까지 사인회, 이벤트 등이 상당부분 축소되면서 선수와 팬 사이의 접촉도 최소화된다.
한 달 이상 개막이 늦어졌지만 2020 도쿄 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정규시즌은 기존과 같이 팀별로 144경기가 치러지게 된다.
일부 감독들이 선수 보호를 위해 경기수 축소를 주장했지만 KBO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KBO는 우천으로 취소되는 경기가 나올 경우 더블헤더, 월요일 경기 등으로 편성해 스케줄 소화에 무리가 없도록 조치한다. 또한 8월 18일부터 리그 엔트리를 기존 28명(26명 출장)에서 33명(31명 출장)으로 늘리는 확대 엔트리를 조기 시행해 구단과 선수의 부담을 줄이고자 한다.
삼성 라이온즈는 시즌을 앞두고 좌완 투수 노성호, 이상민 등을 영입하는 등 전력보강에 앞장서며 주목받았다. 또한 구단은 3년간 4번타자를 맡아온 러프를 떠나보내는 등 라이블리를 제외한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교체했다. 새로이 삼성 유니폼을 입은 투수 뷰캐넌과, 내야수 살라디노 모두 국내무대에 첫 발을 내딛는다. 일본 NPB 야쿠르트에서 활약했던 뷰캐넌은 땅볼 유도형 투수로 라이블리와 함께 원투펀치를 맡을 예정이다. 전임자 러프와 달리 중장거리포 살라디노는 내야 전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러프만큼의 홈런을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빠른 발과 뛰어난 수비력으로 러프와는 다르게 팀전력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삼성은 5일 오후 2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NC를 상대로 개막전을 치른다. 개막전 선발 마운드에는 ‘좌완 에이스’ 백정현이 오른다. 구단은 NC를 상대로 강세를 보였던 백정현을 내세워 개막전 승리를 노린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