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칼럼]‘코로나19’, 우리가 주식을 사는 이유는?
[재테크칼럼]‘코로나19’, 우리가 주식을 사는 이유는?
  • 김주오
  • 승인 2020.05.1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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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진 하이투자증권 대구WM센터 과장
조영진 하이투자증권 대구WM센터 과장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며 증시 폭락이 거듭되자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세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세가 맞물리고 있다. 이 상황을 1894년 일어난 동학농민운동에 빗대어 동학개미운동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처럼 주식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이 늘어난 시점에서 주식의 순기능을 바르게 이해하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주식의 위험은 실제 위험보다 크게 부풀려져 있으며, 반대로 예금이 가지고 있는 위험은 과소평가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주식 사면 쉽게 돈 벌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피해야 하지만, 주식 하면 패가망신한다고 말하는 이도 멀리해야 한다. 제도권에서 공인성과 예탁자산을 보증하는 주식거래는 가장 신뢰받고 실용가치도 있는 부동산과 더불어 화폐가치 하락, 즉 인플레이션을 헷지하는 실물자산 보유수단이다.

국회입법조사처의 ‘지표로 보는 이슈’를 보면 지난 20년간 우리나라의 총국민소득은 연평균 6.6% 성장하였으나, 가계소득은 연평균 5.6% 성장에 그쳤다. 반면, 기업소득은 연평균 9.8% 성장하여 총국민소득 증가율보다 3.2%p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총국민소득에서 차지하는 가계소득과 기업소득 간의 격차가 지속되고 있다. 1인당 총국민소득이 2018년 3만 달러를 넘어섰으나, 일반 국민들은 이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는 원인이기도 하다. 이를 극복할 방법은 무엇일까.

기업소득을 개인이 공유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바로 기업의 일부를 소유하는 것, 기업의 지분을 사는 것이다. 기업의 주인은 대표이사도 임직원도 아닌 주주들이다. 기업의 지분을 소유하는 것은 내가 그 기업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기업의 생산수단을 함께 가지는 것이며 비즈니스모델과 브랜드를 공유하는 것이다. 그 기업의 훌륭한 인재들이 나를 위해서 일하게 되는 것이다.

기업의 이익은 배당이라는 형태로 매년 주주에게 환원되고 있다. 2019년 유가증권 상장회사 배당금은 약 21조 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속해서 기업 배당금은 증가하고 있지만, 가계 대부분은 이러한 기업 성장의 과실을 공유하지 못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의 자료를 보면 2019년 우리나라 코스피 시장의 외국인 주주 비중은 약 23%이다. 하지만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기업의 외국인 지분율은 약 50%가량 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20년 4월 기준 삼성전자가 약 55%, SK하이닉스 48%, NAVER 58%, LG화학 37%, LG생활건강 43%, 현대차 34% KB금융 66%이다. 이들은 매년 배당금으로 코스피 주요 기업의 순이익을 공유하고 있다. 우리가 다니는 기업의 이익이 절반은 해외로 유출되는 것이다. 우리도 이제 기업의 과실을 공유해야만 한다. 이것이 우리가 주식을 사야 하는 이유이다.

또한, 우리나라는 소득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소득세를 납부해야 한다. 직장인이라면 낮게는 6% 높게는 42%까지 세금을 내야 한다. 세금을 피할 수 없다면 세금을 덜 내는 새로운 수익원이 주식투자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는 소액주주인 개인이 상장주식에 투자해서 생긴 이익에 대해서는 양도소득세를 매기지 않는다. 개인의 노력은 그것으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임계치를 뛰어넘지 못하는 경우 그 노력은 배신당할 수도 있다. 임금노동자로 남을 것인지 자본을 소유하는 사람이 될 것인지 결정할 수 밖에 없다. 노동소득에는 한계가 있지만 자본의 생산성에는 한계가 없다. 자본이 가지는 무한한 확장성을 활용하고 지분 투자가 위험하다는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자본주의 시스템 하에서 인간은 보통 자기 의식수준과 그에 걸맞은 순자산을 장기적으로 형성하게 된다. 자기의 현재는 자기가 살아온 과정의 결과물이고, 내 노후의 책임자는 현재의 나임을 명심하자. 나아가 이번 코로나19 위기에 발생한 동학개미운동도 기관총으로 중무장한 일본군의 함정에 빠져 몰살당한 우금치 전투와 같은 운명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나타난 자본시장에 대한 관심을 동학개미운동이라 부르기보다는 한국의 대표기업 주권(지분)을 찾는 기회로 발전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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