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중소 병의원의 비명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중소 병의원의 비명
  • 승인 2020.05.19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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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병 사태로 병·의원들이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12일 현재 전국 의료기관 3천900여 곳이 보건복지부 긴급 지원자금 융자를 신청했을 만큼 상처가 깊다. 이들 의료기관의 신청 금액은 총 1조1천억 원에 달한다. 의료기관 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시민들이 내진을 꺼리면서 병·의원들이 환자 수 감소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난이 현실화되는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경북 의료기관들의 피해가 전국에서 가장 심각하다고 한다. 노성균 대구시 북구의사회장이 12일부터 대구시청 앞에서 삭발과 함께 1인 시위에 나섰을 정도다. 노 회장은 “병원이 죽어가고 있다. 코로나19에 적극적으로 나선 의사를 위한 정당한 대책을 바란다”고 호소하고 있다. “정부가 의사들의 피해보상 등을 약속했음에도 방법을 강구하지 않고 있다” 며 “단순히 돈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그저 병원이 문을 닫지 않도록 해 도와 달라는 것”이라며 병·의원들의 줄도산마저 우려될 지경이라고 하니 여간 엄중한 일이 아니다.

대한의사협회 조사에 따르면 대구·경북의 올 3월 환자 수는 전년 대비 평균 43.0%, 38.8%씩 급감했다. 광주(-30.6%), 전남(-27.5%)의 환자 감소세를 감안하면 대구경북 의료기관들이 전국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음이 분명하다. 실제로 대구의 한 소아과병원 경우 월 매출액이 3월 85%, 4월 92% 줄었다고 한다

대구 병의원의 참상은 5월 들어서도 여전하다. 이상호 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 비상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18일 “코로나19 사태로 간접 피해를 입은 의료기관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며 “직접 피해를 입은 의료기관의 경우 보상대책위원회가 있어 적절한 보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간접 피해를 입은 의료기관”이라고 강조했다. 간접 피해를 입은 의료기관 중에서 특히 소아과는 매출이 60~70% 정도 감소했다고 한다. 동네 병-의원이 벼랑 끝에 서 있다는 절규다. 귀 넘어 들어서는 안 된다.

동네 병의원의 폐업을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정부의 대출 지원, 고용 유지 정책들은 생색내기 수준에 불과하다. 실질적 도움이 안 된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정부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병의원이 폐업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의 몫이 된다. 정부는 의료전달체계 붕괴를 막기 위한 실효적 대책마련에 전력 질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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