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 등 생필품 구매 늘어
상인 “소비 회복세 지속되길”
대구 전통시장이 두 차례에 걸친 지자체 및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이에 코로나19 이후 사회적거리두기가 확산되면서 쪼그라들었던 지역 소비심리가 일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또 기간 내 재난지원금을 모두 소진해야한다는 심리적 압박도 더해져 외출을 나서는 지역민이 늘어나는 추세다.
19일 오후 중구 서문시장은 골목마다 손님들이 가득차 코로나19 이전 모습을 방불케했다. 약국, 음식점, 옷가게 등 곳곳에는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 문구가 걸려있었다. 대구시 선불카드, 정부 재난지원카드, 온누리상품권 등 모두 환영한다는 소형 현수막도 나붙었다.
이날 시장을 찾은 이모(여·56)씨는 서문시장 2지구 내 옷가게를 오가며 신상품을 구경했다. 모처럼의 ‘공돈’이 생긴만큼 평소 사기 아까웠던 옷들을 위주로 멋을 내볼 심산이다. 이씨는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돼 외출을 꺼렸는데, 지원금을 쓰기위해 나왔다”며 “간만의 쇼핑에 기분도 나아지는 것 같다. 또 내가 쓴 돈이 상인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웃어보였다.
서문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평소 대비 70~80%가량 손님이 증가했다. 방문객들은 평소 잘 사지 못했던 값이 나가는 품목들 위주로 구매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달 초 재개장한 지역 내 대표 야간관광지 서문시장 야시장도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로 주목받고 있다. 방문객 10명 중 3명은 대구시 선불카드로 결제할 정도로 활용도가 높은 편으로 알려졌다.
남구 성당시장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지난 2~3월 대비 유동인구가 60~70%늘었다. 대학로 및 주거지와 인접한 성당시장은 식료품 위주 소비가 많은 편으로, 고객들은 대량구매를 선호하는 편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북구 칠성시장은 대구시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배부 이후 매출이 20%가량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식당을 위주로 식재료를 공급하는 칠성시장의 특성에 따라 지역 내 외식관련 소비가 촉진되면서 매출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칠성시장 상인회장은 “코로나19 이전만큼 돌아가기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각종 긴급재난지원금 및 온누리 상품권 등의 소비가 이전보다 활발한 편이다”며 “소비심리가 어렵게 개선된 만큼 회복세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