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울린 ‘슬의생’ OST “숨겨진 명곡 재조명했죠”
감성 울린 ‘슬의생’ OST “숨겨진 명곡 재조명했죠”
  • 승인 2020.05.24 20: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로하’,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등 히트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 우리 처음 만난 그 날에…”

이익준(조정석)은 술기운을 빌어 신효범의 2006년 곡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를 부른다. 눈은 노래방 화면에 고정돼 있지만, 누구를 향한 노래인지는 분명하다. 옆자리 채송화(전미도)의 표정이 애틋해진다. 전미도가 부른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는 22일 정오 발매된 후 멜론을 포함한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휩쓸며 차트 파워를 톡톡히 발휘했다.

드라마에서 음치인 송화를 연기하지만, 실제론 뮤지컬 배우로 활약해온 전미도는 이 곡에서 깨끗한 음색과 ‘반전 가창력’을 선보였다. 신효범 원곡이 함께 차트를 역주행하는 진풍경도 빚어졌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OST를 제작한 스튜디오 마음C를 이끄는 마주희 프로듀서는 “조정석씨가 ‘아로하’를 불렀으니 전미도씨가 이 노래를 부르면 참 훈훈하겠다는 느낌은 있었는데, 본방송을 보니 딱 맞아떨어지는 느낌이 들더라”고 전했다.

역시 차트 1위를 휩쓴 조정석의 ‘아로하’(쿨 원곡)를 비롯해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삽입된 추억의 노래들은 각 에피소드의 테마 역할을 하며 화제가 됐다. 1990∼2000년대 아날로그 감성 명곡들이 주인공 5인방의 밴드 합주 신과 리메이크 버전으로 매회 등장한다.

부활의 ‘론리 나잇’(1997), 베이시스의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1996), 이승환의 ‘화려하지 않은 고백’(1993), 이정열의 ‘그대 고운 내사랑’(1999), 동물원의 ‘시청앞 지하철역에서’(1990), 모노의 ‘넌 언제나’(1993) 등이 다시금 사랑받았다.

최근 전화로 만난 마주희 프로듀서는 “‘숨겨진 명곡’ 콘셉트도 섞여 있었다”며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기는 하지만, 새롭게 조명됐을 때 참 좋겠다 싶은 곡들”이라고 설명했다.

옛 명곡을 리메이크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스토리텔링과 절묘하게 보조를 맞춰 감성을 더하는 것은 신원호 PD-이우정 작가가 ‘응답하라’ 시리즈에서부터 보여준 장기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도 삽입곡들은 병원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서사로 풀어가는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다 보니 선곡은 거의 대본에 미리 들어 있었다고 한다.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도 그런 케이스. 이후 노래 부를 가수의 성별과 편곡 방향 등을 상의해 가창자를 선정했다.

마 프로듀서는 “옛 가요들은 가사가 좋고 스토리가 엮인 가사도 많은데, 그런 옛날 감성을 그대로 살리되 요즘 스타일을 얹는 것이 편곡 방향이었다”며 “양쪽을 다 맞추는 것에 가장 주안점을 뒀고 그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는 그간 선보인 노래들과 목소리 주인공들을 하나하나 꼽아가며 애정을 드러냈다. “플레이리스트에 넣어두고 한꺼번에 들으신다는 말씀을 많이 해 주시더라”며 “전 곡이 고르게 인기가 있는 것 같다는 것도 감사한 일”이라고도 했다.

연합뉴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