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거래 中企, 코로나 이후 쌓인 재고에 ‘골치’

중기중앙회 206개 사 대상 설문
46% “상품 판매확대 가장 절실
사태 장기화땐 6개월 못 버텨”

국내 중소기업 중 절반은 코로나19 이후 쌓인 재고 소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8~21일 백화점 거래 중소기업 206개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6.6%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가장 절실한 대책으로 ‘상품 판매확대 및 재고소진’을 꼽았다고 밝혔다.

이어 ‘운전자금(경영자금) 확보’와 ‘유통업체와의 상생협력 강화’도 각각 31.1％와 16.0％를 차지했다.

응답자의 80.6％는 코로나19 확산 전보다 경영상황이 악화했다고 판단했고, 45.2％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6개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답했다.

백화점과 중소기업 간 상생 판촉 행사가 개최될 경우 참여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64.6％에 달했다.

참여를 희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재고 문제 해소’(71.4％)였다.

참여 의향이 없는 경우 ‘높은 판매수수료율로 매출 증대 효과가 크지 않다’는 이유가 63.0％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복잡한 판촉 행사 절차’(12.3％), ‘행사 진행 비용 부담’(11.0％) 등 대답이 많았다.

판촉행사 참여 시 상생협력을 위해 백화점에 바라는 사항은 ‘판매수수료율 인하’(73.8％)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납품단가 합리화’도 11.7％를 차지했다. 수수료율 인하 수준에 대한 질문에서는 현행 백화점 수수료인 34~35％ 내외에서 평균 11.3％포인트 인하하기를 희망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 패션업체의 경우 코로나19 피해로 재고누적 문제만 해결된다면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할인행사에 참여하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며 “위기 극복을 위한 대규모 판매행사를 비롯해 중소협력사와 상생할 수 있도록 백화점 업계에서 수수료율을 파격적으로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아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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