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2룰 덕 봤던 대구FC, 올해는 ‘발목’
U-22룰 덕 봤던 대구FC, 올해는 ‘발목’
  • 석지윤
  • 승인 2020.05.3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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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주전급 전력 97년생 선수들
올해부더 U-22룰 적용 안돼
‘대체 카드’ 황태현·김재우도
아직 적응 못해 경기력 미흡
대구FC가 22세 이하 선수 의무 출전 규정으로 시즌 초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대구는 지난달 29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4라운드 상주전에서 정승원의 어시스트를 받은 세징야가 시즌 첫 골을 기록하며 앞서나갔지만 10분만에 송승민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를 거뒀다. 대구의 시즌 전적은 3무 1패. 대구는 홈 2경기 포함 4경기를 치른 시점에서도 아직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여기에는 U-22룰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K리그 구단들은 U-22룰에 의해 매 라운드 선발 출전선수 11명과 후보자원 7명 중 각각 1명씩 22세 이하 선수를 등록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3장까지 이용 가능한 교체카드 활용이 2장으로 제한된다.

이날 상주전에선 U-22룰로 양팀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상주는 시즌 개막 직전 선수단 일부가 교통사고를 당해 전열을 이탈하며 엔트리에 22세 이하 선수를 채우지 못하며 이전 3경기에서 교체카드 2장만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이날은 선발에 김보섭, 후보에 전세진을 등록하며 상주는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교체카드 3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반면 대구는 선발 라인업에 22세 이하 선수를 넣지 않고 벤치에만 김재우, 오후성 등 2명을 두고 시작했다. 3라운드까지 대구의 선발 22세 이하 선수는 황태현(2경기)과 고재현(1경기)이 나섰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이날 명단에서 제외되며 대구는 교체카드 1장을 사용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대구의 선택은 대구에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대구는 전반 10분께 주장 홍정운이 슈팅 과정에서 부상을 입으며 교체아웃 됐다. 홍정운은 페널티로 인해 교체카드 한 장이 아쉬운 상황에서 이른 시간 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고통을 참고 경기를 마치려 했지만 결국 그라운드를 나설 수 밖에 없었다. 대구는 홍정운 대신 김재우를 투입했다. 김재우의 대구 데뷔전. 전반부터 교체카드를 사용한 대구는 단 한장 남은 교체카드를 후반 30분 김대원 대신 신창무 투입에 사용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지난 3경기에서 교체 투입 후 경기장 분위기를 대구로 가져왔던 데얀은 U-22룰 페널티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대구는 지난 시즌까지 U-22룰로 수해를 본 대표적인 구단이었다. 2016년 입단 후 2017년부터 1군에 모습을 드러낸 김대원, 정승원, 박한빈, 정치인 등 1997년생 유망주들은 2018시즌 기량을 만개하며 준주전으로 자리잡았다. 2019시즌 정우재의 반대급부로 입단한 정태욱 역시 97년생으로 대구는 타 구단들이 U-22룰로 골머리를 썩는 동안 부담 없이 라인업을 구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이들이 U-22룰에 적용되지 않으며 대구는 위기를 맞았다. 대구는 이를 타계하기 위해 지난해 열린 FIFA U-20월드컵에서 주장으로 대표팀의 준우승을 이끈 황태현(21)과 부천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인 김재우(22)를 영입했다. 하지만 이들은 아직 대구에 완벽히 녹아들지 못한 모습이다.

구단 관계자는 “(22세 이하 룰을 위해 영입한)선수들이 아직 1부리그 템포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동나이대 선수들만 상대하는 연령별 대표팀과 1부리그의 차이를 빨리 인지하고 대응해야 하는데 아직 어리다 보니 그 부분이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오후성, 윤종태, 조진우, 이진용, 임재혁 등 22세 이하 신인급 선수들이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다. 누가 대구의 22세 이하 빈자리를 틈타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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