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경기 ‘더 악화’

5월 PMI 41.3…2009년 후 최저
업체 44%, 전월보다 생산 줄어
글로벌 무역 회복 속도가 관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한국의 제조업 경기가 전월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한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1.3으로, 전월 41.6보다 소폭 더 낮아졌다고 1일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PMI는 기업의 구매 책임자들을 설문 조사해 경기 동향을 가늠하는 지표다. 50보다 크면 경기 확장을 의미하고 이보다 작으면 경기 수축을 뜻한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 업체 중 44%가량이 4월보다 생산이 줄었다고 답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차질로 해외 공급 업체의 배송 시간이 늘어난 점도 생산 감소의 원인으로 꼽혔다.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극도의 약세를 보이면서 5월 고용 부문은 조사가 이뤄진 지난 16년간 최악의 감소세를 보였다.

IHS마킷의 조 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생산 및 신규 주문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가파르게 줄었고 해외 수요는 전월 대비 전례 없는 감소폭을 기록했다”며 “글로벌 무역이 회복되는 속도가 한국 경기의 회복세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IHS마킷이 PMI 조사 결과를 발표한 다른 아시아 국가도 대부분 PMI가 50 미만이었으나, 경기 악화 정도는 나라별로 달랐다. 특히 중국의 차이신 제조업 PMI는 4월 49.4에서 5월 50.7로 소폭 개선되면서 기준선인 50을 넘었다.

또 베트남의 제조업 PMI는 32.7에서 42.7로 오르고 말레이시아(31.3→45.6), 태국(36.8→41.6), 필리핀(31.6→40.1), 미얀마(29.0→38.9) 등도 상승했지만 50에는 못 미쳤다. 일본(41.9→38.4)과 대만(42.2→41.9)은 한국처럼 PMI 수치도 낮아졌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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