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회가 부른 집단감염…인천·경기 개척교회 26명 확진
부흥회가 부른 집단감염…인천·경기 개척교회 26명 확진
  • 조재천
  • 승인 2020.06.0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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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14명, 나흘간 집회 등 진행
13개 소규모 교회와 관련 비상
수도권 기도회 등 모임 자제 당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이태원 일대 클럽과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 관련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들면서 코로나19 확산세도 둔화 조짐을 보였지만, 지난 주말 동안 교회 관련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다시 확산세로 돌아섰다.

인천·경기 지역 개척 교회 소규모 모임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관련 확진자가 26명으로 증가한 가운데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될 때까지 대면 모임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일 코로나19 대응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인천 개척 교회와 관련해 현재까지 26명(오후 2시 기준)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이 모임은 13개 소규모 교회와 관련 있으며. 참석자 간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밀폐된 공간에서 사람들이 모여 앉아 대화하거나 식사하는 과정에서 침방울이 확산하기 쉬운 특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불가피하게 모임을 가지더라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큰소리로 말하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수도권에서는 성경 공부, 기도회, 수련회 등 대면 모임을 하지 말고 비대면 모임으로 전환해 줄 것을 요청드린다”며 “종교 모임과 관련해 신도 중 1명은 코로나19로 사망했고, 1명은 위중한 상태다. 특히 (코로나19) 고위험군인 고령자 등은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천·경기 개척 교회 관련 확진자 26명 중 14명은 지역 교회 목사다. 이들은 지난달 25일부터 나흘간 소규모 교회를 다니며 부흥회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평균 집회 인원은 8명이었으며, 같은 교인이 반복적으로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자정 기준) 지역 사회 신규 감염 사례 총 30건 중 24건이 종교 소모임에서 발생했다”며 “종교 시설에서는 당분간 대면 접촉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했다.

그는 “수도권에서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고,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엄중한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아직은 우리 방역 및 의료 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생활 속 거리 두기 체계를 조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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