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 비슬산 케이블카 설치사업 본격 추진
달성 비슬산 케이블카 설치사업 본격 추진
  • 신동술
  • 승인 2020.06.0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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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중심 추진위 꾸려 활동 나서
군의회 추경 원안 의결 힘 보태
기본계획 수립 후 4년만에 재개
내년 5월부터 예산 310억 투입
2022년 6월 사업 마무리 예정
케이블카설치 조감도. 달성군청 제공

대구 달성군 유가면 비슬산 ‘참꽃’ 군락지에 케이블카가 설치된다.

달성군에 따르면 내년 5월부터 1년간 총사업비 310억원을 들여 비슬산자연휴양림 주차장∼대견봉 구간(1천831m)에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기본계획을 수립한 지 4년여 만이다.

달성군은 2016년 9월 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위한 기본 구상 및 타당성 조사용역을 착수한 데 이어 2017년 도시닥터 자문위원회를 통해 노선을 결정했다. 군은 환경영향평가 용역 착수 △편입 토지 보상 및 소규모 재해영향평가 협의 △2021년 3월 실시계획 인가 △2021년 5월 착공 △2022년 6월 준공 순으로 사업을 마무리한다.

경제성 등의 이유로 추진이 지지부진했던 대구 달성군 비슬산 케이블카 조성 사업이 최근 속도를 내고 있다. 주민 중심의 추진위원회가 꾸려지고, 장애인 단체 지지 성명도 이어졌다. 군의회도 지난달 22일 1회 추경 때 예산을 원안 의결해 힘을 보탰다.

대구 달성군 유가면에 있는 비슬산은 중생대 백악기 화강암의 거석들로 구성돼 특이한 경관을 보여주는 암괴류를 품고 있다. 대견사 부근과 등산로 건너편의 해발 1천m 부근에서 시작해 등산로를 중심으로 양쪽 사면에서 2개의 암괴류가 각각 다른 곳에서 시작해 해발 750m 부근에서 합류해 내려오다가 450m 지점에서 끝이 난다. 길이 2㎞, 최대 폭 80m, 두께 5m에 달하고, 기암괴석의 크기 또한 직경이 1~2m에 이르는 것으로 국내에 분포하는 여러 곳의 암괴류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비슬산 천왕봉에서 2㎞ 정도 떨어진 곳에는 1227년 일연스님이 22살의 나이에 승과에 장원급제해 초임 주지로 임명받아 10년간 주석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비슬산은 매년 4월이면 15만 명 이상의 전국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100만㎡ 면적의 참꽃군락지도 품고 있다.

비슬산이 품은 다양한 관광자원을 눈으로 만끽하기 위해서는 등산을 해야 한다.

비슬산자연휴양림 주차장에서 반딧불이 전기차나 투어 버스를 이용한다 하더라도 장애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계단과 마주치면 속수무책이다. 관광객에 의한 자연훼손을 막고 관광 활성화도 이룰 방법을 고민하던 달성군은 2016년 9월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용역에 착수했다.

하지만 2018년 군의회에서 예산이 삭감되는 등 더는 진척되지 못하다가 지난달 15일에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추진위원회가 발대식을 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박동수 추진위원장(유가읍 번영회장)은 “이동에 제약이 많은 장애인과 노인, 임산부들이 비슬산의 수려한 면모를 케이블카를 이용해 만끽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며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는 생태계 파괴와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수송수단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무엇보다 주민이 먼저 나서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환경 보존, 고용 창출 등과 같은 케이블카 설치사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면서 “자연보호와 관광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달성군 관계자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스위스는 케이블카 천국이다. 산지 면적이 경북(134만㏊)보다 작지만 약 2천500여개의 케이블카가 있다. 덕분에 세계에서 몰려온 노인과 장애인, 어린이 등 관광객은 3천m에 달하는 알프스 고봉을 가벼운 마음으로 넘나든다. 지난해 이용객 수는 3천200만명, 시장 규모는 한화로 약 1조6억원에 달한다. 사실상 케이블카란 아이템으로 스위스가 밥 먹고사는 셈”이라고 했다.

군 관계자은 이어 “수년 전부터 경남 통영이 인기 관광지로 이목이 쏠린 것은 미륵산에 설치된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덕분이고, 엑스포 이후 인기가 시들해진 여수에 관광객들이 다시 몰려들기 시작한 것도 여수 앞바다를 가로지르는 해상케이블카가 설치된 이후”라며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달성=신동술기자 sd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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