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협조 안 하면 18개 상임위 차지” 통합 “법사위 안 내놓으면 모두 포기”
민주 “협조 안 하면 18개 상임위 차지” 통합 “법사위 안 내놓으면 모두 포기”
  • 이창준
  • 승인 2020.06.2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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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구성 대치 강경 고수
민주, 협상 시한 금주 못 박아
“복귀 의사 있다면 명단 제출
끝내 거부한다면 비상한 결단”
통합당, 한시적 원구성안 거부
상임위원 배정 착수 의사 밝혀
여야는 23일 21대 국회 원구성을 놓고 대치를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원구성 협상에 응하지 않는 미래통합당을 향해 버티기를 계속할 경우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갈 수밖에 없다는 경고를 날렸다. 반면 통합당은 법사위원장을 내놓지 않으면 상임위원장을 모두 포기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민주당은 협상 시한을 금주로 못 박았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양보할 만큼 양보했고,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며 “망부석도 아니고 더는 얼마만큼 더 기다려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 복귀 의지가 있다면 오늘 중으로 상임위 명단을 제출해달라”며 “국가 비상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선택하고 결정하겠다. 그리고 그 결과에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1분 1초에 우리 경제의 운명이 걸린 중차대한 시점”이라며 “통합당이 끝내 거부한다면 민주당은 비상한 결단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들에게 본회의 개의를 대비해 25∼26일 국회 근처 비상대기를 요청했다.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목·금요일에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말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아직까지는 야당을 향한 엄포라는 분석이 많지만, 이번 주로 시한을 못박은 만큼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선임하기 위한 수순 밟기 차원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11대7로 위원회를 맡는 것이 국민 뜻에 따르는 것”이라면서도 “이번 주 안에 합리적인 선택과 결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민주당이 나머지 12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선출하고 나중에 통합당이 원하면 돌려주자는 한시적 원구성안도 거론된다.

하지만 통합당은 법사위원장 없이는 다른 상임위원장은 맡지 않겠다는 것이다. 당 인사에 따르면 상임위원장을 모두 포기하자는 당내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아, 상임위원장에 대한 협상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칩거중인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는 25일께 국회에 복귀한다.

강원도 한 사찰에 머물고 있는 주 원내대표는 이날 한 언론과 통화에서 “25일쯤 돌아오는 것이냐”는 물음에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그리 말씀하셨더라. 그쯤에는 돌아갈까 싶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상임위원 배정에 착수하겠다는 뜻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통합당이 상임위원장을 포기하는 대신, 각 상임위 별로 의원을 배정해 간사 중심으로 의정 활동을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 내 ‘한시적 상임위원장 독점’ 방안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선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민주당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보라”고 쏘아붙였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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