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봉황사 대웅전·의성 고운사 연수전, 보물로
안동 봉황사 대웅전·의성 고운사 연수전, 보물로
  • 지현기
  • 승인 2020.06.25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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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불전 ‘안동 대웅전’
당시 보기 어려운 배흘림 기둥
17~18C 내부 단청 전형 간직
의상대사 창건 ‘의성 연수전’
국왕 기로소 입소 기념 건축물
숙종·영조·고종 연관, 가치 높아
다시-안동봉황사대웅전내부단청
안동 봉황사 대웅전 내부 단청.

다시-고운사연수전전경
의성 고운사 연수전 전경.

안동 봉황사 대웅전과 의성 고운사 연수전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25일 ‘안동 봉항사 대웅전(경북도 유형문화재 제141호)’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 제2068호로 지정했다. ‘안동 봉황사 대웅전’은 건립 시기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으나, 사찰 내 각종 편액(扁額)과 불상 대좌의 묵서, 그 밖에 근래 발견된 사적비와 중수기 등을 미뤄 17세기 후반 무렵 중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웅전은 삼존불을 봉안한 정면 5칸의 대형 불전으로 팔작지붕을 하고 있어 조선 후기의 3칸 불전에 맞배집이 유행하던 것에 비해 돋보이는 형식이다. 전면의 배흘림이 강한 기둥은 조선 후기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양식이다.

대웅전의 외부 단청은 근래에 채색됐지만, 내부 단청은 17~18세기 재건 당시의 상태를 온전하게 잘 보존하고 있다.

특히, 내부 우물반자에 그려진 용, 금박으로 정교하고 도드라지게 그려진 연화당초문(연꽃과 넝쿨을 도안화한 무늬를 그린 단청 문양) 등이 17~18세기 단청의 전형을 보이고 있다.

또한, 전면의 빗반자에 그려진 봉황은 연꽃을 입에 물고 구름 사이를 노니는 모습으로, 봉황사라는 사찰의 유래와도 관련된 독특한 것으로 평가된다.

봉황사 대웅전은 17세기 말에 건립된 이후 여러 차례의 수리를 거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정면 5칸의 당당한 격식을 간직한 조선 후기의 불전이다.

‘의성 고운사 연수전(경북도 유형문화 제470호)’도 보물로 승격 지정됐다.

의성군 단촌면에 위치한 고운사는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로 연수전은 사찰중심공간에 인접해 자리하고 있다.

연수전은 1902년 고종의 기로소 입소를 기념해 1904년에 세운 기로소 원당이다. 기로소는 70세 이상의 정2품 이상의 문관을 우대하기 위해 설치한 기구로 국왕의 경우 60세는 넘으면 기로소에 입소한다.조선시대의 경우 태조, 숙종, 영조, 고종 등 4명이 입소했다.

연수전은 1902년 고종의 기로소 입소를 기념해 1904년에 세운 기로소 원당으로서, 고운사 내에 있던 영조의 기로소 봉안각(1745-1749)의 전례를 쫓고, 기로소에 있던 영수각(1719)을 모범으로 세워진 대한제국기의 황실 기념 건축물이다.

기록이 분명치 않은 태조의 기로소 입소를 제외하고, 조선시대에 실제로 실행된 세 번의 국왕의 기로소 입소, 즉, 숙종, 영조, 고종의 기로소 입소 건과 모두 연결되어 있는 기로소 원당 건축으로서 가치가 높다.

연수전은 솟을 삼문 형식의 정문인 만세문과 사방으로 담장으로 사찰 내의 다른 구역과 구분되는 독립된 구획을 이루고 남향을 하고 있다.

연수전은 조선시대 국왕의 기로소 입소를 기념하는 건축물로서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의 건물은 1904년에 만든 것이지만, 기록에 전하는 1719년 건립의 기로소 영수각의 형태를 잘 반영하고 있어 18세기 당시의 기로소 어첩 봉안각 형식을 알 수 있는 자료가 될 뿐 아니라, 사찰 내에 먼저 있던 1749년 건립의 기로소 봉안각의 선례를 따른 것으로서 조선후기 왕실과 불교의 관계를 보여 주며, 전체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황실 건축의 격에 어울리는 격식과 기법, 장식을 가지고 있는 수준 높은 건축물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조선시대 후기 황실과 관련된 연수전의 보물지정은 고운사의 사격(寺格)을 더욱 높이는 기쁜일”이라며“앞으로 문화재청과 협력해 보존관리에 만전을 기함과 동시에 금년에 개관한 최치원 문학관과 연계하여 관광자원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태·지현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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