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풀린 돈 첫 3천조 돌파...장기 균형 수준보다 8% 많아
시중에 풀린 돈 첫 3천조 돌파...장기 균형 수준보다 8% 많아
  • 김주오
  • 승인 2020.07.0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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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자금 대거 확보 영향
1분기 실질머니갭률도 8%대
시중에 풀린 돈(유동성)이 사상 처음 3천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장기 균형 수준과 비교해 8% 넘게 많은 규모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광의 통화량(M2)은 3천18조6천억원으로, 사상 처음 3천조원을 넘어섰다.

4월 한 달만 34조원, 1.1% 늘었는데 이는 사실상 현재의 M2 기준으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좁은 의미의 통화량(M1) 역시 4월 말 기준으로 1천6조3천억원으로 사상 처음 1천조원을 돌파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악화로 기업과 가계 등이 대출을 통해 자금을 대거 확보하면서 시중 통화량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질머니갭률도 크게 뛰어 지난 1분기 8%대로 집계됐다.

실질머니갭률은 특정 시점의 실제 통화량과 장기균형 통화량 간 격차를 말하는 것으로 실제 통화량이 장기균형 수준보다 많으면 갭률이 0보다 커진다. 결국 현재 시중 통화량이 균형 수준보다 8% 이상 많다는 뜻이다.

2018년 초만 해도 0%에 가까웠던 실질머니갭률이 추세적으로 오르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만 벌써 1분기 만에 6%대에서 8%대로 약 2%포인트나 뛰었다.

한은은 최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시중 유동성이 큰 폭의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실질머니갭률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8%대 실질머니갭률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이 통계가 정기적으로 공개되기 시작한 지난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에 따른 ‘비상’ 상황에서 한은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대부분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유동성을 늘려 경기 부양에 나선 상태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풍부한 유동성이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으로 몰리자 한은도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당초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유동성을 늘리면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시점에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유입돼 가격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을 예측했다”며 “지금처럼 ‘코로나19’가 진정되기도 전에 이렇게 부동산 시장이 과열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주오기자 k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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