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덮친 바이러스는 전파력 6배 높은 변종

4월 초 이후부터 GH형 검출
주로 서울·경기 사례서 확인
G형은 모두 해외 유입 사례
“한국 포함 세계적으로 유행”

최근 국내에서 유행 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는 GH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GH형 바이러스는 S형 바이러스 유전자가 변이된 것으로 전파력이 다른 바이러스 유형보다 3~6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6일 코로나19 대응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4월 초 이전에는 주로 S형과 V형 바이러스가 확인됐다”며 “4월 초 경북 예천 집단 발병과 5월 초 서울 이태원 클럽 발생 사례 이후부터 최근까지 (주로) GH형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전자 염기 서열 차이로 인한 아미노산의 변화를 기준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S, V, L, G, GH, GR, 기타 등 7개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학계에선 변이가 생기기 이전의 바이러스 유형을 V, 이후를 G로 나누고 있으며, G형은 또 다른 기준으로 GR과 GH 등으로 추가 분류한다.

이날 방대본에 따르면 국내에서 검출한 코로나19 바이러스 526건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GH형 바이러스가 333건(63.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V형 바이러스 127건(24.1%), S형 바이러스 33건(6.2%), GR형 바이러스 19건(3.6%), G형 바이러스 10건(1.9%), 기타 4건(0.8%) 등 순이었다.

바이러스 유형별 검출 사례를 보면 GH형 바이러스는 이태원 클럽과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 서울 관악구 방문 판매업체 ‘리치웨이’ 등 수도권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사례에서 주로 검출됐다. 최근 집단 발병 여파가 지속 중인 광주 광륵사, 대전 방문 판매업체 관련 바이러스 유형도 GH형이다.

S형 바이러스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해외 유입 사례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V형 바이러스는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 대남병원, G형 바이러스는 모두 해외 유입 사례에서 검출됐다. GR형 바이러스는 부산 감천항에 입항해 확진된 러시아 선박 선원과 해외 유입 사례에서 나왔다.

정 본부장은 “바이러스 변이에 대한 연구 결과,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GH형 바이러스가 주로 유행 중”이라며 “(GH형은) S형 바이러스 유전자의 변이로 세포에서 증식이 잘되고, 또 인체 세포 감염 부위와 결합을 잘해 전파력이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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