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피해 540만원…사상자 없어
외부 침입흔적 없어 방화 아닌듯
가수 고(故) 김광석의 물품이 있는 대구지역 내 전시관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경찰과 소방당국이 합동감식을 벌였다.
9일 대구 중부경찰서와 중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29분께 대구 중구 대봉동 김광석스토리하우스에서 불이나 8분여 만에 꺼졌다.
이 불로 김광석이 생전에 썼던 소파 3개, 탁자 1개, 장식장 1개, 액자 5개 등 유품이 훼손됐으며, 유품 피해액은 별도로 감정액을 조사 중이다. 이밖에 전시관 내부 65㎡와 에어컨, 진열장 등 집기 비품을 태워 소방서 추산 538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타는 냄새가 난다”는 인근 주택가 한 주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화재 당시 동작감지기는 미작동 상태로 출입 흔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김광석스토리하우스(지하 1층~지상 2층)건물 1층 전시공간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경찰과 함께 9일 오후 2시께 합동 화재감식을 벌였다.
화재감식에는 대구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과를 비롯한 중부경찰서 과학수사팀 5명, 대구 중부소방서 현장지휘단 2명 등의 인력이 투입돼 발화지점과 발화부위 연소현상 등을 조사했다.
이번 화재감식 결과 발화지점 위쪽 전등선(레일선)에 단락흔이 발견돼 경찰은 국립과학수사대에 감정을 의뢰, 현재 수사 중에 있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로부터의 침입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 방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과수 감정의뢰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광석하우스스토리는 내부 전시관과 테라스 등 리모델링 공사로 휴관 중에 있었다.리모델링이 완료될 시점에 맞춰 유족이 보관하고 있는 고 김광석의 악기 등을 전시관 내 비치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화재로 비치 여부는 추후 정해질 전망이다.
김인근 김광석스토리하우스 관장은 “하루빨리 화재 원인이 밝혀지길 바란다. 유족들의 상실감을 헤아리고 제대로 된 피해 복구를 할 것”이라며 “전시관 문을 다시 열 수 있도록 조속히 준비를 마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석스토리하우스는 지난 2017년 대구 중구청이 중구 대봉1동 경로당 건물을 리모델링하면서 김광석길에 건립했다. 해당 시설을 소유하고 있는 중구청은 사단법인 김광석행복나눔에 위탁해 시설을 관리하고 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