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백선엽 장군 홀대’ 대정부 공세
통합당 ‘백선엽 장군 홀대’ 대정부 공세
  • 이창준
  • 승인 2020.07.1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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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국의 영웅을 친일파로 매도
대통령 조문·서울 안장 요청
국가·사회장으로 격상”촉구
“與 추모 논평 하나 없어”비판
고백선엽장군추모묵념하는통합당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왼쪽부터), 이종배 정책위의장,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고 백선엽 장군을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은 13일 고(故) 백선엽 장군의 장지 문제를 두고 정부가 ‘구국의 영웅’을 ‘친일파로 매도한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백선엽 대장의 장지를 놓고 정치권이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는 걸 놓고서 과연 대한민국이 정상적인 나라인가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백 장군에 대해 “6·25전쟁의 백척간두에 서 있던 나라를 구출하는데 혁혁한 공로를 세우신 분”이라며 ‘장지 논란’에 거듭 유감을 표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군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이 반드시 창군 원로이자 나라를 구한 백선엽 장군을 조문해 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 백 장군의 장례를 육군장(葬)에서 국가장 또는 사회장으로 격상할 것을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정부가 백 장군의 장지를 동작동 국립 서울현충원이 아닌 대전현충원으로 정한 데 대해 “대통령이 결단하면 동작동 국립묘지로 모실 수 있다”며 “(안장까지) 이틀이 남았기 때문에 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재차 요청했다.

합동참모본부 차장 출신의 신원식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서울현충원은 원래 6·25 전사자들을 모시기 위한 묘지였다”며 “6·25전쟁 구국의 상징인 백 장군을 그곳에 모시는 게 국민의 도리”라고 거들었다.

신 의원은 백 장군의 ‘친일 논란’을 이유로 동작동 안장에 반대하는 일각의 목소리에 대해서도 “백 장군이 만주국 간도특설대에 근무한 것은 맞지만, 1943년 무렵 만주 지역에는 항일세력이 없었다”며 “또 우리 독립군이 아닌 중국 팔로군을 토벌했고, 이때도 주력부대가 아닌 경비부대 소대장이었다”고 반박했다.

황규환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그들은 백 장군이 일제강점기 만주 간도특설대에 장교로 복무한 이력 하나로, ‘구국의 영웅’을 ‘친일파’로 매도한다”며 “대부분의 역사학자들은 백 장군이 부임한 1943년 무렵에는 간도에 있던 독립군은 대부분 다른 지역으로 옮겨갔으며, 독립군이 아닌 중국공산당 팔로군을 상대했다”고 말했다.

황 부대변인은 이어 “집권여당이 추모논평 하나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영웅을 제대로 모시지 못하는 후손들의 부덕의 소치에 죄송하다는 말씀밖에는 할 수가 없다”고 했다.

한편 주한미군사령관을 지낸 퇴역 장군들은 한미동맹재단을 통해 백 장군에 대한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고인을 위대한 영웅으로 평가하며 한미동맹에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주한미군은 지난 2013년 백 장군을 명예 미8군사령관으로 위촉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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