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박원순 채홍사' 언급에…권영세·진중권 비판
홍준표 '박원순 채홍사' 언급에…권영세·진중권 비판
  • 윤정
  • 승인 2020.07.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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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입당에 거부감 있어”
진중권 “학창시절 선데이서울 많이 본 후유증”
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이 14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상대로 제기된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면서 “‘채홍사’ 역할을 한 사람도 있었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권영세 의원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비판을 가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성추행의 주범은 자진(自盡)했고 유산이 없다고 해도 방조범들은 엄연히 살아 있다”라며 “사용자인 서울시의 법적 책임이 남아 있는 이상 사자(死者)에 대해서만 공소권이 없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에 대한 법적 보호를 위해 이 사건 과정에 대한 실체적 진실은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면서 “피해자가 한 명만이 아니라는 소문도 무성하고 심지어 채홍사 역할을 한 사람도 있었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말들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검·경은 더욱더 수사를 철저히 하고 야당은 TF라도 구성해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에 적극 나서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홍 의원이 제기한 ‘채홍사 설’에 보수진영을 포함한 정치권 안팎에서 비난이 이어졌다.

미래통합당 권영세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이러니 이분의 입당에 거부감이 많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때 보수정당 대선주자까지 했던 사람이 단지 떠도는 소문을 입에 담는 것을 넘어 글로 남기기까지 하다니”라며 “이분의 내심은 오히려 진상규명을 반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라고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페이스북에서 “이분은 학창 시절에 ‘선데이서울’을 너무 많이 보셨다. 그 후유증이다. 수준 좀 보라”고 꼬집었다.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이날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또 글을 올리며 “사망 당일은 애도했지만 그 후 장례절차와 수사는 잘못돼 가고 있는 것을 지적하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눈덩이처럼 온갖 소문이 난무하고 또 피해자들이 복수로 있다는 말도 떠돌고 있다”라며 “2차 피해를 막고 더이상 권력자들에 의한 성추행 피해 여성 보호를 위해서 이 사건이 마지막이 돼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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