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디지털인쇄, 중증장애인 고용 위해 별도 직무 마련
일일디지털인쇄, 중증장애인 고용 위해 별도 직무 마련
  • 이아람
  • 승인 2020.07.20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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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고용 모범업체를 찾아서]
일반·특수인쇄 ‘40년 역사’
‘10명 이상 채용’ 표준사업장
2019년 중기부장관 표창장
공공기관 우선 구매 대상이나
거의 이용 안해 어려움 호소
상담원 뽑고 서로간 화합 다져
공정 임금 지불 사회 조성 노력
일일디지털인쇄-직원들
일일디지털인쇄에 소속된 장애인 및 비장애인 근로자들이 어울려 포장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
 
다시-일일디지털인쇄금상수상
일일디지털인쇄가 2018년 12월 서울국제발명전시회에서 금상을 받는 모습.
 
다시-일일디지털인쇄금상수상
일일디지털인쇄에서 제작한 점자 겸용 동시집.
 
황보영대표-일일디지털인쇄
황보영 대표
“코로나19 등으로 기업 경영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장애인도 공정한 임금을 받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대구 달서구 인쇄출판단지에 위치한 황보영(66) 일일디지털인쇄 대표는 코로나19로 기업 경영이 악화된 와중에도 장애인 근로자 고용을 최대한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일일디지털인쇄는 일반 인쇄출판 뿐 아니라 특수점자인쇄, 인터넷 족보, 중국어입력키보드 앱(일중자판, 중문건반)을 개발하는 등 40년 이상 역사와 기술을 가진 인쇄전문 벤처기업이다. 부설연구소를 통한 꾸준한 연구개발 활동과 특허출원으로 지난해 대구광역시장과 중소벤처기업부장관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2006년부터 소수 장애인을 고용해 운영한 뒤 2015년부터는 장애인을 10명 이상 신규채용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으로부터 장애인표준사업장을 인가받았고 현재까지 장애인 다수 고용사업체로 기업을 운영 중이다.

황보 대표에 따르면 전문분야인 인쇄출판 업계에서 장애인표준 사업장을 운영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다. 실질적으로 소규모 업체에서 기업들의 요구에 모두 맞춰 결과물을 제작을 하기 어렵다는 것. 이에 따라 공공기관 우선 구매대상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공공기관과 대기업들이 이용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일일디지털인쇄는 ‘장애인과 더불어 잘 사는 사회’라는 황보 대표의 경영 이념 아래 내부적으로 중증장애인을 우선 채용하기 위해 전문직 위주의 채용체제를 변경해 단순 분야 직무를 개발하는 등 추가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또 최저임금 인상, 코로나19 등에도 고용중인 장애인 근로자들의 애환을 몸소 느끼며 매출감소를 함께 이겨내려 방법을 모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기업 내 장애인 근로자와 비장애인 근로자의 융화를 위해 장애인 근로자를 상담원으로 채용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옥수(여·61·경증장애)씨는 2015년 일일디지털인쇄에 입사해 장애인 직원 상담과 관리, 사무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장애인 당사자이면서 장애인 근로자의 채용과 상담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씨는 “우리 회사는 중증장애인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또 장애인과 함께 일하는 비장애인 근로자들의 적응에도 힘쓰고 있다. 이것을 서로 배워감으로써 깊이 융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이씨 등 장애인 근로자들이 맡은 바 업무를 충실히 수행해내는 것을 보며 황보 대표는 본인의 선택에 대해 자부심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코로나19 타격에 따라 불가피하게 감축 결정을 내린 장애인 근로자들에게 책임감과 미안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황보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로 최근 5명의 장애인 근로자가 퇴사해 미안하기도 하고 마음이 편하지 않다. 그러나 희망을 보며 지금의 힘든 시기를 버티고 있다”며 “추가적인 인원 감축이 없도록 지역 내 장애인 고용안정을 위해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부문에서 우리 지역의 인쇄출판업체를 적극 활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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