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심초사 지켜보는 300만 도민을 생각하자
노심초사 지켜보는 300만 도민을 생각하자
  • 승인 2020.07.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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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만 경북본부장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사업의 운명이 이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7월31일까지 군위군과 의성군의 공동후보지인 소보·비안으로 확정짓지 못하면 박근혜 정부때 시작돼 십년을 넘는 기간동안 정말 어렵게 여기까지 끌어온 노력은 빛도 보지 못한채 사장될 위기에 처하게 된다.

경북의 미래 청사진의 기반을 담당할 대역사가 첫 삽도 뜨지 못한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지난 3일 개최된 군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는 군위군 단독 후보지인 우보를 탈락시켰다. 군위군과 의성군의 공동후보지인 소보·비안에 대해서만 후보지 자격을 유지하되 7월31일까지 합의해 오라는 최후 통보를 내렸다. 한달여 동안 소보·비안은 후보지 자격을 유지하는 소위 산소 마스크로 연명하고 있는 모양새다.

데드라인인 31일이 지나면 그마저 유지하지 못하고 후보지 자격을 박탈당하게 된다.

위원회의 결정 이후 경북도와 대구시는 군위군을 설득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해왔다. 그 과정에서 경북도와 군위군, 의성군 간에는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서로간의 진실공방 다툼이 각종 언론을 통해 시작됐고 경북도는 군위군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여 갔다. 경북도의회를 비롯한 경북의 각계 각층의 설득과 중재에도 군위군의 입장은 변함이 없고, 예정된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있다.

얼마 전 무소속의 홍준표 국회의원은 이철우 지사에게 지사직을 걸고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무소속 의원이 지사직을 거론하는 것은 정말 뜬금없지만 지사직을 운운할, 그만큼 경북도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대사안인 것은 분명하다.

드디어 지난 20일부터 경북도는 전시상태에 돌입했다. 이철우 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과의 공동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도지사를 비롯한 도청 전간부는 군위군 임시 사무소에 상주, 여론전에 나섰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사업에 도정의 모든 전력을 쏟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까지 거론하며 제시할 수 있는 모든 인센티브를 군위군에 주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군위군의 현장 분위기는 극도로 긴장되고 갈등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군위군을 설득하기 위해 들어온 도청 간부공무원과 각 단체와 군위 군민들이 대립하고 있고 군위 군민들 내부에서도 단독 후보지 고수측과 공동 후보지 지지층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타협과 설득을 통한 민주주의적 통합 과정이 아닌 목표한 결과와 시간에 쫓겨 오로지 상대편을 몰아부치는 집단주의적 의사 통일 과정으로 흐르고 있어 지켜보는 도민들은 안타까움도 커지고 있다.

시간이 없지만 꼬일대로 꼬인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군위군 탓으로만 돌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돌아볼 필요가 있다.

통합신공항 이전사업을 각종 난관 속에서도 끌고온 군위군의 뚝심과 추진력은 그대로 인정하고 대구와 경북의 미래를 위한 군위군의 역할을 호소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지금 추진되고 있는 전방위적 압박을 통한 군위군의 입장 번복은 진정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우선 군위군민들의 상처난 마음을 달래주고 진심으로 소통하는 과정이 최우선 과제다. 그리고 나서 군위·의성군의 공동후보지를 유치 신청할 수 있는 명분과 퇴로를 군위군민에게 만들어 줘야 한다.

군위군 또한 군위군 발전을 우선적으로 살피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이번 만큼은 지방소멸을 위기에 봉착한 경북의 미래 먹거리를 생각하는 큰 틀에서의 희생정신을 발휘할 때다.

도지사나 대구시장에 대한 섭섭한 감정이 있다면, 일단 눌러두고 경북발전의 다시 오지 않을 기회를 노심초사 지켜보는 300만 도민들의 위한 길로의 인식전환이 필요한 때다.

한뿌리, 한울타리에서 살아오고 살아갈 이웃들이다. 오해와 갈등은 해결하고 나가야 한다. 자칫 결과 도출 과정에 함몰되어 갈등 해결 과정을 등한시 한다면 결국에는 차후에 더 큰 희생을 치르게 되는 것을 민주화 과정에서 우린 많이 경험했다.

통합공항이전은 경북의 미래를 결정짓는 대형국책 사업을 중심으로 한 경북의 첫 갈등사례다. 전국민 모두가 지금 경북을 주목하고 있다.

이번 갈등을 풀어나가는 경북의 저력과 도민들의 민주적 시민의식을 전국에 보여줘야 한다.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어야 한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사업은 군위와 의성만의 문제가 아닌 경북의 미래 운명이 걸린 사업이란 대전제를 협상에 임하는 리더들은 분명히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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