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민주주의 잘 모르는 질문
국부는 김구가 됐어야 했다”
통합, 아들 군 면제 의혹 제기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이인영 통일부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사상 검증과 아들병역 문제를 놓고 여야간 난타전을 벌였다.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이 이 후보자를 향해 “나는 주체사상을 버렸다, 또는 주체사상의 신봉자 아니다 하신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사상 전향 여부를 물어보시는 건 아직 남쪽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이다”고 반박했다.
사상 검증은 여야 간 설전으로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태 의원을 향해 “어떻게 주체사상을 포기하라, 전향했느냐, 굉장히 이것은 국회를 모욕하는 행위”라며 후보자를 방어했다.
이에 통합당 김석기 의원은 “후보자가 김일성 주체사상파인 전대협 의장을 했다, 이렇게 사상에 대해서 묻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태 의원을 거들었다.
통합당은 이 후보자 아들의 군 면제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통합당 외통위 간사인 김석기 의원은 “이 후보자의 아들은 허리 때문에 군 면제를 받았다고 했는데, 면제 판정 받기 10일 전에 그 무거운 물통을 자연스럽게 들고 다니는 동영상이 나왔다”며 “도저히 아파서 (군대에) 못간다고 했는데 동영상을 보면 자유자재로 무거운 걸 들고 다닌다”고 물었다. 이어 “많은 자료를 후보자에게 요청을 했는데 자료를 안 주고 있다”고 따졌다.
이에 이 후보자는 “병무청에서 촬영한 CT는 남아있기 때문에 그 부분과 관련한 제출을 요구한다면 동의하지만 CT 외 다른 기록은 곤란하다”며 김 의원의 자료 요청을 거부했다. 김 의원은 “다른 CT자료와 병무청 자료를 통째로 제출하라”고 거듭 요구했고 격해진 이 후보자는 제출할 수 없다고 큰 소리로 맞섰다.
통합당 김기현 의원 역시 “6개월 사이에 갑자기 중증도 관절병을 (진단)받은 게 납득 안 된다”면서 진료기록을 요구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제 아이 진료자료 제출에 대해서는 솔직히 아버지 된 입장에서 동의하기 쉽지 않다”면서 “병무청에서 촬영한 CT 외 다른 기록은 곤란하다”고 답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김구가 국부(國父)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통합당 박진 의원이 “이승만 정부는 괴뢰정권인가”라고 묻자, 이 후보자는 “이승만 대통령이 국부라는 주장에 솔직히 동의하기 어렵다”며 “우리의 국부는 김구가 됐어야 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