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상경집회, TK 2천900여 명…방역당국 초비상
광복절 상경집회, TK 2천900여 명…방역당국 초비상
  • 조재천
  • 승인 2020.08.1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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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신속한 진단검사” 촉구
참여자 명단 확보 행정력 집중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지역에서 지난 15일 개최된 서울 광화문 집회 참석자가 3천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돼 대구·경북 방역당국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경북도는 광복절 서울 광화문 집회 참가자 2천900여명에 대해 철저한 진단검사를 촉구했다.

(관련기사 참고)

대구시는 수도권 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광화문 집회 참여자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및 경기도 용인 우리제일교회 방문자를 대상으로 오는 21일까지 진단 검사를 받을 것을 명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9일 코로나19 긴급방역대책 브리핑을 열고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대구 시민 가운데 버스를 이용해서 단체로 집회에 참여한 인원을 전세버스운송조합과 개별 버스업체를 통해 확인한 결과 버스 49대, 약 1천600여 명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지역민 규모를 파악하는 데 애를 먹었다. 광화문 집회 대구 총괄 관계자와 버스 인솔자 등에게 전날 오후 6시까지 집회 참여자 명단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지만, 개인 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거부당했다. 이에 따라 시는 전세버스운송조합과 개별 버스업체로부터 대략적인 집회 참여자 수를 파악했다.

권 시장은 “집회 참여자 명단 제출 시한을 오늘(19일) 오후 6시까지 다시 한 번 연기해 이들을 설득할 예정이다. 만약 거부할 경우 경찰과 협의해 고발 조치할 것”이라며 “다만 버스 인솔자 36명 중 7명은 자기 책임 하에 집회 참여자가 진단 검사를 받도록 하고, 검사 여부를 시에 통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진단 검사를 꺼릴 것을 고려한 대구시는 개인 정보 대신 버스마다 식별 코드를 부여해 익명성을 보장, 신속한 검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경찰청과 협조해 개별 단말기를 추적하는 등 집회 참여자 명단 확보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시는 이달 7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방문자, 1일부터 12일까지 경기도 용인 우리제일교회 방문자,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 참여자를 대상으로 21일까지 진단 검사를 받고, 검사 결과가 통보되기 전까지 자가 격리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행정 조치를 내렸다.

경북도는 광화문 집회 등에 지역민 1천300여 명이 참가한 것으로 보고 19일 이철우 경북도지사 특별담화를 통해 집회참가자 등의 신속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촉구했다.

이 지사는 또 포항과 김천, 안동 등 3개 의료원과 동국대 경주병원에 대해 코로나19 환자 폭증에 대비한 수용병상 확보를 당부하고 도내 사회복지시설은 코호트격리에 준하는 면회제한, 방역수칙 준수 등에 노력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또 도민들은 마스크 상시착용과 2m 거리두기, 손 씻기, 아프면 쉬기 등 개인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경북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도내 사랑제일교회 방문과 광화문 집회 등 관련 확진자는 모두 8명이다. 포항 2명, 청도 2명, 영덕 1명, 상주 1명, 고령 1명, 경산 1명이다.

도는 지난 8일 경복궁역 인근 집회, 15일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도내 1천322명이 참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명단 확인과 검사에 들어갔다.

시·군별로 울릉을 제외한 22개 시·군에서 전세버스 46대 등으로 상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이 360명으로 가장 많고 경주 200명, 구미 170명, 의성 100명, 영천 65명, 안동 61명 등이다.

승용차와 KTX 등을 이용한 개별 참가자는 파악이 어려워 향후 인원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방역 당국은 단체로 이동한 참가자 명단과 개별 상경한 이들을 모두 확인해 이른 시일 안에 전원 진단검사를 할 방침이다.

김상만·조재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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