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무기한 파업 돌입…지역 대학병원 비상체제
전공의 무기한 파업 돌입…지역 대학병원 비상체제
  • 조재천
  • 승인 2020.08.2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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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전임의 투입 통해
진료공백 최소화 방침
의협도 “26일부터 파업”
정부-의료계 갈등 심화
전국 대학병원에서 수련하는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 등에 반발해 21일부터 연차별로 파업에 들어간다. 이번 파업은 앞선 두 차례 집단 휴진과 달리 무기한으로 예고돼 있어 지역 각 대학병원이 진료 공백을 메우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대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21일 인턴 및 레지던트 4년차의 업무 중단을 시작으로 22일 레지던트 3년차, 23일에는 레지던트 1·2년차가 파업에 참여한다. 지난 7일 1차 파업에 이어 14일 대한의사협회 총파업에 참여한 이들은 이번이 3차 집단행동이다.

전공의는 전문의 자격을 얻고자 대학병원에서 수술과 진료를 보조하고, 입원 중인 환자의 상태를 살피는 등 업무를 담당한다. 대학병원마다 차이가 있지만 전체 의사 중 전공의가 차지하는 비중은 40% 수준이다. 지난 1·2차 전공의 집단 휴진 당시 적지 않은 혼선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각 병원 교수와 전임의 등이 이들의 공백을 메우면서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대구 지역 대학병원들은 이전과 유사한 방식으로 이번 대전협 무기한 파업에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경북대병원은 비상대책팀 운영과 함께 ‘On Call’ 시스템을 가동해 진료 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병원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되면 수도권 병원부터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정부에서 별도 지침을 내리지 않겠느냐”고 전망하기도 했다.

계명대 동산병원 관계자는 “이전 전공의 집단 휴진 때 진료 공백이 크게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큰 틀에서 이전과 동일한 체계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했고, 대구가톨릭대병원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지만, 진료과별로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남대병원도 전문의를 투입해 전공의 업무 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지난 14일 전국 의사 총파업에 나선 대한의사협회(의협)도 오는 26일부터 사흘간 2차 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다. 의협은 전날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와 긴급 회동을 갖고 의대 정원 확대 정책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지역 간 의료 격차 해소를 위해 의대 정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정부와 최근 발표한 모든 의료 정책을 철회해야 한다는 의협의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한편 전문의 자격 취득 후 의료기관에서 세부 전공을 수련 중인 전임의(펠로우)들도 ‘대한전임의협의회’를 구성하고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투쟁에 나선다. 이들은 24일부터 단계별 단체 행동을 시작해 26일 의협이 주도하는 전국 의사 총파업에 참여한다.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으면 무기한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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