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 5시간 30분 사투 끝 세계 첫 ‘신장이식’ 성공하다
1954년, 5시간 30분 사투 끝 세계 첫 ‘신장이식’ 성공하다
  • 김종현
  • 승인 2020.08.2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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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노벨상을 품자 - (28) 장기·세포이식방법의 발견
美 외과의사 ‘조지프 머리’
전쟁 부상병에 성형수술 집도
기증자 장기이식 등 주장
1959년 동종이식수술 등 성공
복원수술·장기이식 분야 개척
美 내과의사 ‘에드워드 토머스’
골수이식 과제로 수년간 연구
백혈병 치료방법 사용 고안
세포이식 관련 많은 업적 남겨
노벨생리의학상-블록
방역은 총체적 시스템으로 과거처럼 진단시약, 백신에 의한 약제적 개입만으로는 완전한 방역이 불가능하다.
그림 이대영

1990년 미국인 외과의사 조지프 에드워드 머리(Joseph Edward Murray, 1919~2012)와 내과의사인 에드워드 도널 돈 토머스(Edward Donnall Don Thomas, 1920~2012)에게 “인간 질병치료에 장기·세포이식방법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생리의학상을 공동수여했다.

조지프 에드워드 머리(Joseph Edward Murray, 1919~2012)는 매사추세츠 밀퍼드(Milford, Massachusetts, U.S.)에서 아이리스와 이탈리언 후손으로 태어나 밀퍼드 고등학교(Milford High School)에서 축구와 아이스하키의 스타 체육선수로 활약했으며, 농구선수로 홀리 크로스 칼리지(College of the Holy Cross)에 입학했으나 포기하고 철학과 영어를 배워 1940년에 문학학사학위를 받았다. 나중에 하버드 의학대학원(Harvard Medical School)에 등록하여 의사학위를 취득했다. 수습의사의 연수는 피터 번트 브리검 병원(Peter Bent Brigham Hospital)에서 마쳤으며, 미 육군 의무부대(Medical Corps of the U.S. Army)에 지원했다. 펜실베이니아 밸리포지종합병원(Valley Forge General Hospital in Pennsylvania)에서 존경받는 브래드퍼드 캐넌(Bradford Cannon, 1871~1945) 외과의사로부터 성형수술에 대한 열정을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부상병 수천 명에게 성형수술을 집도했으며, 기증자로부터 장기이식을 주장했다. 군의관으로 외과의사 수습과정을 마치고 피터 벤트 브리검 병원((Peter Bent Brigham Hospital)으로 귀환해 외과과장을 맡았다. 성형수술을 익히기 위해서 뉴욕 메모리얼병원(Memorial Hospitals)으로 갔다가 1951년에 되돌아왔다. 1954년 12월 23일 피터 벤트 브리검 병원(Peter Bent Brigham Hospital)에서 5시간 30분 동안 하트웰 해리슨(John Hartwell Harrison, 1909~1984) 박사의 보조의사로 리처드·로날드 헤릭(Richard and Ronald Herrick) 쌍둥이를 상대로 세계최초로 신장이식(first successful Kidney transplant) 수술을 했다. 1959년 동종이식수술, 1962년 사체심장이식(cadaveric renal transplant)을 성공함으로써 인간 질병치료의 한 방법으로 세포 및 기관이식을 개발했고 성형수술, 복원수술 및 장기이식 분야를 개척했다.

에드워드 도널 돈 토머스(Edward Donnall Don Thomas, 1920~2012)는 미국 텍사스 매트(Mart, Texas, United States)에서 일반진료의사(general practice doctor)인 아버지의 아들로 태어나 15명 정도의 작은 고등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1937년 오스틴의 텍사스 대학(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에서 화학 및 화학공학을 배웠으며 1941년에 화학 학사학위를, 1943년에 화학석사학위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캠퍼스커플 도로시 마틴(Dorothy Martin)을 만났다. 그러나 1943년 하버드 의과대학원(Harvard Medical School)에 진학해 1946년에 의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후과정(post-doc course)으로 1년간 MIT에서 연수를 하고, 피터 벤트 브리검 병원(Peter Bent Brigham Hospital)에서 수련의과정을 2년간 수습했다. 그때에 조지프 에드워드 머리(Joseph Edward Murray, 1919~2012)를 만났고 골수이식연구과제로 수년간 공동연구를 하게 되었다.

다음해 미 육군의무관으로 지원했다. 1955년에 메리 이모진 바셋 의료센터(Mary Imogene Bassett Medical Center)에 내과과장으로 임명되었으며, 콜롬비아대학교 제휴사인 뉴욕 쿠퍼스타운의 바셋 메디컬 센터(Bassett Medical Center, in Cooperstown, N.Y.)에서 연구원으로 종사했다. 메리 이모진 바셋(Mary Imogene Bassett)에서 설치류(rodents)의 골수세포에 방사선 치사량을 주입시켰는데, 골수이식(bone marrow transplantation)을 받은 동물들이 감염이나 면역반응으로 모두 죽었다. 개(犬)를 대상으로 실험하고 난 뒤에 이를 역으로 백혈병 치료방법으로 사용했다. 골수이식(bone marrow transplantation as a treatment for leukemia)을 고안하기위해 생체기관과 세포이식에 관한 많은 역공학적 연구(reverse engineering research)를 했다.

◇학제간연구로 생리의학문제의 해결단서를

방역(Quarantine)은 공중보건만이 아닌 외교·군사력까지 동원된 총체적 시스템이다. 오늘날 지구촌은 교통수단과 통신기술의 발달에 따른 인적교류 및 문화서비스의 원활한 흐름으로 초고속(超高速), 초광대(超廣大), 초대량(超大量)으로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지구촌 어느 한 곳에서 발생한 지방풍토병(endemic)이라도 순식간에 지구촌 전체에 대유행하곤 한다. 14세기 흑사병 대유행의 희생자보다 1918년 스페인독감(Spanish influenza)으로 2년 동안 5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러나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우한(Wuhan)에서 발생한 COVID19는 순식간에 지구촌을 덮쳐 2020년 8월 24일 현재 218개국에 전염되어 2천 357만여 명의 확진사례를 발생했다. 그 가운데 81만여 명이 사망했다. 특이하게도 보건위생시설이 허약한 후진국보다도 군사 및 경제최강국 미국(U.S.A.)이 2020년 8월 24일 현재 587만명의 확진자와 18만명이 넘는 사망자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선진국이라고 방심했던 빈틈을 타서 유럽은 물론 군사대국마저도 사정없이 상상을 넘어서 지구촌 전체에 대유행(pandemic)하고 있다.

인류는 역병전염을 차단하기 위해 BC 500년 이전에도 염병금기(染病禁忌)라는 용어로 오늘날 격리(isolation) 혹은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를 했다. 구약성서(레위기13:46)는 “그리고 재앙이 있는 문둥병 환자는... 혼자서 있게 격리장소에서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적고 있다. 로마제국 AD 541년부터 542년까지 역병대유행 때 유스티니아누스 황제(Justinian, AD 482~565)는 오늘날 동물역병의 살처분(disposition)처럼 역병환자를 바다에 투척처분(dumping bodies into the sea) 했다. 1918년 스페인 독감 유행당시에 격리, 봉쇄 및 이동제한 등의 방법을 강제했다.

우리나라는 6.25전쟁 이후에도 시골에선 매년 천연두(smallpox), 홍역(measles) 등의 역병이 유행했다. 당시 접촉을 금지하는 표시로 비정상적임을 알리는 ‘왼손새끼’에다가 사람들의 눈에 잘 띄게 붉은 헝겊 조각을 끼워서 금구새끼(禁區索)혹은 금줄(禁繩)을 오늘날 폴리스라인처럼(police line) 집주변에 둘러치고 서로 경계와 조심했다. 오늘날 용어로는 자가격리(self-isolation)와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에 해당했다. 역병(epidemic)뿐만 아니라 출산(出産) 때에도 조심하기 위해서 금줄을 매었다. 단지 남아출산(男兒出山)은 고추와 숯을, 여아는 솔잎과 숯으로 금줄을 쳤다. 한해 동네의 재앙막이 동제(洞祭)를 위해서도 서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자 길섶에 황토를 뿌리고 한지(창호지)를 단 새끼줄을 유사(有司)집에서부터 동제를 지내던 당산나무(洞祭堂山木)까지 금줄을 쳤고, 온 동네사람들이 서로 삼가고 지켰다. 이를 통해서 역병의 전염은 물론 불필요한 접촉, 왕따, 언쟁방지, 잠복기 격리와 회복기를 기다리는 금기문화(禁忌文化)를 정착했다.

그러나 오늘날은 정보통신기술(ICT) 발전 및 산업화로 인해 도시인구집중으로 금기문화(taboo culture)는 터부시되었거나 사라졌다. 방역수단이었던 격리(isolation), 봉쇄(lockdown), 폐쇄(shutdown) 등은 ‘모두를 위한 자유(liberty for all)’인 국민보건공익을 위해 법제화됐다. 산업국제화(industrial globalization)로 인해 외교(출입국관리 및 상호호혜조치), 국방(전략방역물자 수송), 경제(다국적기업, 관광, 교역 및 서비스), 사회(의료 및 보건위생) 등에 중첩되는 문제가 톱니바퀴(cog-wheel)처럼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처럼 진단시약(test kit), 치료약(cure medicine) 및 백신(vaccine)에 의한 약제적 개입(pharmaceutical intervention)만으로는 완전한 방역이 불가능하다.

글 = 정경은 코리아미래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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