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손 한번 잡아봤으면…”
“어머니 손 한번 잡아봤으면…”
  • 박병철
  • 승인 2020.08.2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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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요양원 등 1천여명 입원
코로나로 6개월째 면회 못해잠시 허용했던 비대면도 금지
보호자들 건강 걱정에 속앓이
요양원면회금지-애끓는효심
가족들이 어머니의 따뜻한 품이 그립다고 중증 치매로 동명면 해바라기 요양원에 입원해 있는 어머니를 비대면 면회를하고 있다.

“어머님의 따뜻한 품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6개월이 넘도록 아직 어머님의 손도 한번 잡아보지 못했습니다”

김성규(67·왜관읍)씨는 중증 치매로 동명면의 한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걱정으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기 일쑤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에는 틈틈이 요양원을 찾아가 어머님의 건강을 보살폈고 주말이면 집으로 모셔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3월부터 전면 면회가 금지되어 속앓이를 하다가 4개월 만에 비대면 면회가 잠시 허용됐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난 24일부터 면회가 전면 금지됐다.

김씨는 “비대면 면회 당시 중증 치매임에도 어머님은 저를 알아보고 눈물을 흘리셨다” 며 “임종까지 지켜보지 못하는 불효를 범할까 걱정이 된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로 요양원, 요양병원의 환자 면회를 제한한 가운데 입원 중인 부모님을 뵙고 싶다는 자식들의 애절한 사모곡이 잇따르고 있다.

칠곡군에는 요양원 25곳, 요양시설 4곳, 요양병원 4곳에 1천여 명이 입원 또는 요양하고 있다.

군은 코로나19가 재확산되자 일시 허용했던 비대면 면회를 전면 금지했다.

이처럼 칠곡군이 요양시설 관리 감독을 엄격하게 유지하는 이유는 요양 시설에 있는 이들 대부분이 기저질환을 가진 60대 이상 고령 환자로 코로나19 감염에 가장 취약하기 때문이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고강도의 방역만이 가족의 정을 다시 이어 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에 시설 종사자와 가족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이해를 구한다” 고 했다.

칠곡=박병철기자 pbcchul@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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