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이든 불펜이든 불러만 주세요...올 시즌 ‘애니콜’ 김대우
선발이든 불펜이든 불러만 주세요...올 시즌 ‘애니콜’ 김대우
  • 석지윤
  • 승인 2020.09.0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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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직 안가린 꾸준한 등판
WAR 1.48 팀 내 3위 기록
66.1 이닝 소화 팀 내 4위
‘커리어 하이’ 활약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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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잠수함 투수 김대우(31)는 올시즌 팀 상황에 따라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애니콜’로서 활약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잠수함 투수’ 김대우(31)는 올시즌 팀 내 핵심 자원으로 우뚝서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대우는 올시즌 보직을 가리지 않는 꾸준한 등판으로 헐거워진 삼성 마운드의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김대우는 불펜에서 시즌 개막을 맞았다. 하지만 올시즌 치른 22경기 중 7경기에 선발투수로 출장하며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애니콜’로서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프로야구 초창기에는 에이스들의 구원 등판이 낯설지 않았다. 김시진, 최동원, 선동렬 등 수많은 투수들이 선발 등판 며칠 뒤 구원투수로 나서 경기를 마무리하는 등 포지션 파괴가 심심치 않게 일어났다. 그러나 현대야구에선 선발, 중계, 마무리 등 투수들의 보직이 체계적으로 분업화되며 시즌 동안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경우는 보기 어려워졌다. 컨디션 유지는 물론 선수의 몸 상태를 고려한 변화다.

선발투수가 예상보다 빨리 무너진 뒤 출장하는 ‘롱 릴리프’ 역할을 맡은 김대우는 백정현, 라이블리의 이탈과 베테랑 윤성환의 부진 등 삼성 선발진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자 선발을 맡았다. 김대우에게 ‘첫 번째 투수’역할을 기대한 허삼영 삼성 감독이었지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삼성의 전력 공백을 최소화했다. 선발투수로도 연착륙한 김대우는 지난 6월 11일 키움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2018년 4월 19일 사직 롯데전 7이닝 무실점 승리 이후 784일만에 선발승을 거두는 등 단순 ‘대체선발’이상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백정현과 라이블리가 복귀하자 김대우는 다시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되기도 했다. 하지만 백정현이 다시금 1군을 이탈하고 뷰캐넌을 제외한 선발진이 믿음을 주지 못하자 김대우는 재차 선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올시즌 김대우의 가치는 단순 ‘땜질 역할’에 그치지 않는다. 2일 기준 김대우는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1.48을 기록하며 팀 내 투수들 중 3위에 자리한다. 김대우보다 WAR이 높은 투수는 외국인 에이스 뷰캐넌과 2년차 우완 원태인 둘 뿐. 김대우가 소화한 66.1이닝은 팀내 4위에 해당한다. 백정현, 라이블리 등 선발투수로 시즌을 맞은 선수들보다도 더 오래 마운드를 지킨 셈. 팀내 5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3.53) 역시 선발 등판 이력이 있는 팀내 투수들 중에선 가장 낮은 수치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1.33 또한 선발 투수 가운데 뷰캐넌에 이은 팀내 2번째다.

잔여 시즌 김대우의 정확한 보직은 선수들의 몸 상태와 컨디션에 따라 변경될 여지가 있다. 하지만 김대우는 어느 자리에서든 삼성의 하위권 탈출을 위해 본인의 공을 뿌리며 묵묵히 마운드를 지켜줄 것으로 예상된다. 석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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