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재유행 철저 대비…‘K방역’ 선도도시 거듭난다
감염병 재유행 철저 대비…‘K방역’ 선도도시 거듭난다
  • 김종현
  • 승인 2020.09.0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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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방역은 우리 힘으로
외부 도움없이 보유자원 활용
민간기관과 검사역량강화 협력
구·군별 역학조사관 임명 예정
고위험 집단시설 선제조사 실시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 재추진도
 
다시2-창간호수성의료지구
수성의료지구는 지난해 말 7만 7천㎡(2만 5천평)의 기반조성을 완료하고 특화병원, 의료관광, 국제검진센터 웰니스 사업시행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창간 24 특집...코로나가 바꾼 세상, 어떻게 살 것인가] 메디시티 대구가 갈 길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대구도 다시 비상이 걸리고 있다. 지난 2~3월 혹독한 시련과 위기를 경험한 대구 역시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메디시티 대구를 표방해온 대구는 코로나 등 감염병의 재유행에 대비해 다른 어느 도시보다 충분하고 강력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코로나시대 대구시의 준비상황과 포스트 코로나를 향한 대구의 행보, 즉 앞으로 어떤 의료도시로 대구가 나아가야할 것인지 짚어본다.

이제 코로나는 우리와 함께 살고있다. 지난 1차 대유행시 대구시민의 자발적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국민적 관심 및 범정부 차원의 전국적 자원 동원으로 빠른 시간에 안정화되었다. 하지만 코로나는 모든 전문가들이 말하듯 단기간에 종식이 불가능하고 현 상황에서 2차 대유행 위험은 상존한 상태다.

높은 전파력과 생존력, 무증상·경증 감염자로 인한 조용한 전파와 해외유입 증가, 다양한 집단감염 현상 증가에다 느슨해진 사회 분위기로 전국적 발병 시 중앙정부의 지원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대구지역 내 자원만으로 방역이 가능한 전략 수립이 필수적이다.

이에 대구시는 지난 5월 코로나19 2차 대유행 대비계획을 수립했다. 6월에는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 지정계획 수립을 완료했고 7월에는 검사역량강화를 위한 민간수탁기관 업무협약을 마쳤다. 8월 말에는 대구시는 감염병전담병원, 시·보건소, 감염병자문단 교수 등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감염병전담병원 코로나19 재유행 대비 워크숍(1차)’을 가졌다.

계획수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차순도 대구 메디시티대구협의회장은 “재유행에 대비해 철저한 조기경보체계 구축, 2차 대유행 발생 징후에 대한 감시 강화 및 조기격리 등 신속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전파력이 강한 고위험 집단시설과 고위험 직업군에 대한 선제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특히 외부자원 없이 지역 보유자원만으로의 위기에 대응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인적·물적·시설 자원 파악과 점검에 나서고 있다. 대구시 김재동 시민건강국장은 “상황 발생 시 병원, 유관기관 등 각 기관별 필요 준비사항을 이해하고, 관련 기관별 체크리스트 작성을 포함한 단계별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코로나19 극복 범시민대책위원회 중심으로 지역 유관기관 및 민간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현장 대응능력을 과거보다 크게 강화해 사업장별 현장 ‘감염병대책반’을 구성했다”고 전했다.

단계별 준비 사항을 보면 우선 검체 및 역학조사 역량이 강화된다. 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역량이 강화되고 자체검사 가능병원 확대, 민간수탁기관 검사시설 유치로 1일 검사 건수가 크게 확대된다. 대구시 역학조사관 인력이 확충되고 구·군에도 역학조사관을 임명, 역학조사관 전문교육도 실시한다.

대구시는 이달 중 ‘감염병전담병원 코로나19 2차 유행 대비 2차 워크숍’을 갖고 세부실천계획을 수립한다.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대구를 위한 장기 계획

대구시는 메르스 및 코로나19 등 신종 감염병 대응 및 확산방지를 위한 지역 의료 인프라 확충이 절실한 시점으로 보고있다. 지난번 감염병 전문병원 공모에는 탈락됐지만 영남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을 대구에 재유치해 감염병 환자의 진료 및 검사, 감염병 대응 교육·훈련, 대규모 감염병 환자 발생 시 권역 내 의료자원의 동원 및 진료지원, 권역 내 환자 중증도 분류 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토록 할 장기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칠곡경북대학교병원에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추가 설치해 격리가 필요한 환자발생 시 신속하게 입원 조치함으로써 감염병의 지역 확산을 방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대구시는 이번 위기사태에서 드러난 일선 현장의 고충과 기존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는 환자관리 시스템을 자체 개발운영할 계획이다. 새로 개발할 시스템에는 시민들이 보건소· 선별진료소 전화 폭주로 인한 예약의 어려움을 개선할 간편하고 편리한 검사예약 및 문자전송을 이용한 신속한 결과통보 기능과 환자의 발생양상, 입·퇴원 현황 관리 등 데이터통계 분석 기능을 담을 예정이다.

◇코로나19 이후, 뉴노멀(New Normal) 시대 맞이할 준비

 

‘뉴노멀 시대’ 준비
상시 방역관리·비상체계 유지
행동수칙 일상화 시민운동 전개
市·첨복재단·메디시티協 협력
합성신약·첨단의료기기 등 개발
수성의료지구에 의료관광 추진
웰니스 사업시행자 유치에 총력

국내외 대부분의 전문가는 6개월~2년을 코로나19의 유행기간으로 예측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상황에서 앞으로 맞이하게 될 시기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생활방역’이 요구되는 뉴노멀(New Normal) 시대이다.

대구시는 이에 맞춰 1단계 봉쇄전략과 2단계 완화전략을 상황에 맞게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단계 봉쇄 전략은 집회 금지, 통행제한, 자가대기령, 봉쇄령 등이 있을 수 있다. 2단계 완화 전략은 확진자 격리, 유증상자 자가격리, 고위험군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다.

대구시는 현재, 범시민대책위원회를 정점으로 방역당국은 상시 방역관리 및 비상대비 체계를 유지하고, 시민들은 시민행동수칙을 일상과 문화로 바꾸는 코로나19 극복 범시민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메디시티 대구답게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첨복단지)도 첨단의료기기의 제작, 성능평가 및 신약후보물질 최적화 등 대구를 건강하게 만들기위해 협업하고 있다. 첨복단지는 합성신약, ICT 기반 첨단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로부터 최종단계인 식약처 허가를 받기까지 전과정에 400여명의 전문가가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 식약처, 대구시의 공무원이 상주하면서 재단 전문가가 함께 제공하는 인허가 컨설팅, 기술사업화, 공백기술 지원 등 원스톱 지원을 받고 있다. 단지 안팎에는 3D융합기술지원센터, 한국뇌연구원, 실험동물자원은행, 방사광가속기연구소 등 국책기관과 산학연계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어 현재 104개의 기업(기관)이 단지에 입주해 지원을 받고 있다.

지역 의료기기 벤처기업인 ㈜엠모니터는 첨복재단으로부터 핵산 증폭에 쓰이는 효소를 공급받아 기존 6시간 이상 걸리던 진단시간을 20분으로 대폭 줄인 코로나19 진단키트 2종을 개발했다. 입주기업인 ㈜인코아는 재단의 R&D 지원을 통해 코로나19 검체채취 키트 개발에 성공했다. 첨복단지 관계자는 “이 두회사의 진단키트와 검체채취 키트는 식약처로부터 체외진단 의료기기 수출용 허가를 받아 해외 수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감염병 관련 신약개발, 제품화, 사업화 전과정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제자유구역청이 추진하고 있는 수성구 대흥동 수성의료지구는 지난해 말 7만 7천㎡(2만 5천평)의 기반조성을 완료하고 특화병원, 의료관광, 국제검진센터 웰니스 사업시행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국영리병원 유치가 한국에서 제도적으로 어려워지면서 영리병원 대신 특화병원으로 화상·수지접합·모발이식·피부성형 등 분야의 전문 병원에 웰니스 의료관광을 접목시킨다는 계획이다.

김인환 경제자유구역청 기획행정실장은 “투자만 하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안착할 사업자를 찾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대구가 코로나를 이겨내는 첨단 의료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대구시, 첨복재단, 메디시티협의회와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가장 큰 코로나 위기를 이겨냈던 대구가 충분한 사전 준비와 첨복단지 등 관계기관과의 협업으로 코로나 극복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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