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물가 폭등, 시장에만 맡겨 놓을 셈인가
밥상 물가 폭등, 시장에만 맡겨 놓을 셈인가
  • 승인 2020.09.0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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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서민들의 시름이 깊다.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인한 작황 부진, 출하량 급감으로 소비자물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추석 차례상 비용도 엄청나게 뛰었다. 기상 악재로 농수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추석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보다 최대 25% 증가할 전망이다.

8일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품목 물가를 조사한 결과, 올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보다 평균 20%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 기준 27만500원으로 지난해보다 16.5%(3만8천400원) 올랐고, 대형마트 기준 40만4천730원이 들어 지난해 추석보다 8만270원(24.7%)이 더 들 것으로 조사됐다. 서민들의 부담이 걱정이다.

주요 품목별 가격정보를 보면, 견과류 중 밤은 지난해 생산량 감소와 코로나19로 인해 수입량이 줄면서 공급량이 부족해 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상승했다. 태풍으로 인한 낙과율과 햇밤 출하량이 가격변동의 변수로 보인다. 채소류는 날씨 영향으로 상품질은 하락하고 가격은 크게 올랐다. 특히 배추의 경우 올해 11주 연속 가격이 상승하며 1포기 가격이 지난해 5천원에서 올해는 1만5천원으로 3배 가까이 치솟았다. 농·축·수산물은 10.6% 상승했는데 이는 1년8개월만의 최대 상승폭이라고 한다. 이 정도면 물가잡기에 비상이 걸려야 정상이지만 물가당국은 꿈쩍도 않고 있다.

사정이 이런대도 정부는 오불관언이다. 정부에 물가관리하는 부처가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대책은커녕 물가를 걱정하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금배추’ ‘금겹살’ 소리가 나돌아도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9년만의 최장기 장마 지속과 열흘 사이에 3개의 태풍이 휩쓸고 지나가면서 비롯된 물가비상이라고 날씨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식품 개별가격은 서민경기 온도계나 다름없다. 장바구니물가 상승의 원인을 확실히 짚었다면 걸맞은 가격관리대책도 나와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산지가격부터 점검하고 물가총동원령이라도 동원해 물가상승을 억제할 단계적인 방안을 시행해야 한다. 더구나 추석이 코앞에 다가 온 상황이라면 정부비축물품이라도 풀어야 한다. 중첩된 천재지변에 선제적인 대책을 놓쳤으면 후속대책이라도 제대로 내놓아야 한다. 물가당국은 더 늦기 전에 밥상물가 안정을 정책 최우선순위에 두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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