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추):가을
秋(추):가을
  • 승인 2020.09.1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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登晨落雨秋雲冷 (등신낙우추운냉)

:이른 새벽 내린 비로 가을 구름이 차가워지고

孤枕生凉萬里愁 (고침생량만리수)

:혼자 자는 베개도 차가워져 고향 그리는 시름 가득

反側衾中偏夢遠 (반측금중편몽원)

:이불 속에서 뒤척이다보니 꿈에라도 갈 수가 없네(꿈마저 멀어지네)

人無自責只他求 (인무자책지타구)

:사람이 제 탓은 안하고 남 탓을 하는 구나

◇김원태= 1957년 경북 안동生. 경북고 졸업, 물리학 Ph.D 뉴멕시코주립대 재직 후 개인사업. 현재 미국 라스크루시스 거주하며 生活詩作중.

<해설> 가을인갑다. 그저께까지 덥던 날씨가 하루 만에 서늘, 아니 추운 날씨가 되었다. 이상기온이라고 한다. 그런가? 가을이니 이렇게 서늘한 것 아닌가? 그러면서도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인해 쉽게 잠자리를 박차고 나오지 못하고, 이불을 끌어당기며, 잠든 것도 아니고 깬 것도 아닌 상태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처적처적 내리는 빗소리가 일층 추위를 느끼게 한다. 이맘때쯤이면 가고 있을 고향방문 대신, 혼자서 너른 집에 있어서이기도 하고, 온기라고는 내 몸 밖에 없어서일 것이다. 자기 전에 덥다고 방문을 열어놓은 것조차 닫을까말까 하면서도, 이불을 못 떨쳐 내고 있다. 문 닫는다고 따뜻해지겠냐? 히터를 튼 것도 아닌데, 그래도 닫으면 조금은 따뜻해지려나? 한참을 그렇게 게으름을 피우다가 마당이 보일만치 되는 것을 보고 일어나 , 방문을 닫았다. 거실에 나오니 거실 문도 다 열려있어서 말 그대로 냉골이다. 담요를 꺼내어서 둘둘 감싸고 앉으려니, 그제야 노곤하여지는데, 잠은 안 온다. 어차피 오늘은 놀기로 했으니 잠 오면 잠 자면 되지 하면서 소파에 드러누워서 텔레비전을 켰다. 벌겋게 달아오른 타지방의 하늘과 일찍 내린 눈송이로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담은 화면까지 극에서 극의 장면으로 전환이 되는 중이다. 그 나마 여기는 다행이네. 가을이니 춥기도 하겠지. 햇살이 나서 따가운 날도 있을 것이고. 그렇게 세상은 돌고 돌다가 한 번씩 미친 듯 널뛰기를 하기도 제자리걸음을 하기도 하는 것이 아닌가? 남 탓 하는 세상이라 그 원인을 많이도 다양하게도 찾는다. 그냥 그렇게 가는 것이 세월이고 계절인데. -성군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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