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필수 시대…피부는 괴롭다
마스크 필수 시대…피부는 괴롭다
  • 정은빈
  • 승인 2020.09.14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피부 습도 높아져 세균 번식
간지럼증에 심하면 진물도
재사용 피하고 자주 환기를
직장인 한모(여·25·대구 동구)씨는 지난 7월 말 마스크 바로 윗부분인 콧대가 간지럽고 불그스름하게 부어오르기 시작해 한달 넘도록 고생을 했다. 가려움은 낮이 되면 가라앉았다가 밤이 되면 다시 악화하기를 반복했다. 심한 날은 진물도 흘러 내렸다. 한씨는 피부과병원에서 감염성 피부염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했지만 증상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한씨는 “이런 증상은 처음 겪어본다. 마스크를 계속 쓰고 다니는 것 말고는 전과 달라진 것도 없다”며 “날씨가 더운데 마스크까지 쓰고 다녀야 해 세균 증식이 쉬운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라는 소견을 들었다”고 말했다.

더운 날씨 속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피부질환이 발생하기 쉬워 주의가 요구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탓에 마스크를 쓰지 않을 수도 없는 만큼 올바르게 마스크를 착용하는 방법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발생하는 주요 피부질환은 ‘접촉성 피부염’이다. 외부 물질과의 접촉으로 생기는 피부염을 포괄하는 것으로, 홍반과 부종, 수포, 진물 등 증상을 동반한다. 오염된 마스크 표면과 피부가 스치는 마스크 상단의 코와 광대 부위에서 잘 일어난다.

피지선의 활동이 증가된 피부에 발생하는 습진성 피부질환 ‘지루성 피부염’이나 모낭의 세균 감염에 의한 ‘모낭염’ 등도 나타날 수 있다.

활동 중 마스크와 얼굴 사이 습도가 오르면서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 탓이다. 특히 KF94 마스크에는 접촉성 피부염을 야기하는 폴리프로필렌·폴리에틸렌 등 합성섬유와 접착제가 쓰여 피부 트러블을 유발하기 쉽다.

일부 마스크는 알레르기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는 pH(수소이온) 농도가 높게 제조돼 당국에 적발되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달 일회용 마스크 제품 68개를 대상으로 폼알데하이드·아릴아민·노닐페놀 등 유해물질 검출과 pH(수소이온) 농도 위반 여부를 조사한 결과 4개 제품이 pH 기준치(4.0~7.5)를 초과해 판매차단 등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가급적 통기성이 좋은 마스크를 쓰고, 장소에 따라 틈틈이 마스크를 벗어 환기해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습한 날에는 마스크가 오염되기 쉬우니 재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화장을 한 경우 마스크 안의 피부가 땀으로 젖어도 화장품을 덧바르지 말고 깨끗한 티슈로 닦아내야 피부 자극을 줄일 수 있다.

정은빈기자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